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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제명 노래비, 제일교회 '현제명 나무' 옆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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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행적 기록 없어 '그 집 앞' 노랫말·악보만 새겨

현제명 노래비가 대구 제일교회 경내에 있는 현제명 나무 옆에 세워질 예정이다. 9일 오전 한 시민이 중구 근대골목투어 코스에 설치된 현제명 나무를 바라보며 산책을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현제명 노래비가 대구 제일교회 경내에 있는 현제명 나무 옆에 세워질 예정이다. 9일 오전 한 시민이 중구 근대골목투어 코스에 설치된 현제명 나무를 바라보며 산책을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건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던 현제명 노래비 건립 문제(본지 10월 24일 자 1'27면 보도)가 박태준 노래비가 서 있는 청라언덕 위가 아닌, 신명고 교문 앞, 제일교회 경내에 있는 현제명 나무 옆에 건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구 중구문화원(원장 김덕영)은 8일 오후 대구시내 한 음식점에서 중구문화원, 대구문화재단, 중구청, 음악가, 학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제명 노래비 관련 간담회를 열어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끝에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중구문화원은 현제명의 친일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질 것이 우려된다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그의 행적에 대한 기록과 평가는 노래비에 담지 않고 교과서에 실려 있는 현제명 작곡의 '그 집 앞' 노랫말과 악보만 담기로 했다. 또 건립장소도 동산병원 경내인 청라언덕 위 박태준 노래비 근처에서 제일교회 경내로 옮기기로 했다. 문화원은 그러나 노래비 건립과 함께 대구 출신인 우리나라 근대 음악의 지평을 연 현제명의 공과 화려한 친일행적 등 그의 과에 대해서 함께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대시민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날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청라언덕 주변이 '3'1만세 운동길'로 명명 되고 근대골목 투어도 항일운동의 흔적을 되돌아보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그곳에 친일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제명 노래비를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현제명의 음악 세계를 조명하기 위한 공론화 작업의 선행 필요성도 지적했다.

한편 청라언덕 일대를 소유하고 있는 동산병원 측도 이날 현제명 노래비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경내에 현제명의 노래비 건립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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