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베리아·극동 개발 남·북·러 '3각 협력'

한·러 정상회담 공동성명, 협력 사업 15건 MOU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관련 협력과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양국 간 노력에 합의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러시아의 아태지역 중시 정책을 상호 접목해서 서로의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인프라 구축에 대해 얘기를 했고 러시아-대한민국-북한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3각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이런 3각 협력사업들은 철도, 전력망 연결 그리고 다른 분야에서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에서는 남'북'러 3각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등 조선과 철도, 금융, 에너지 분야에서 15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박 대통령은 "양국 간 실질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북한의 핵 불용 및 북한이 어떠한 경우에도 핵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고 유엔안보리 결의 등 비핵화 관련 국제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일반 여권 소지자가 60일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사증 면제 협정과 문화원 설립 협정도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등의 일정이 끝난 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국-러시아 대화 KRD포럼 폐막식에서 "유라시아를 '소통과 개방, 창조와 융합'의 공간으로 다시 되살려 나가는 것은 인류의 미래 희망과 번영을 위해서 매우 필요한 일"이라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당초 1박 2일에서 '당일치기'로 변경되고 정상회담도 푸틴 대통령의 지각으로 예정보다 20분이나 늦게 열리는 등 뒤죽박죽이 되면서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고 있다.

애초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에 이어 12일 밤 한국에 도착, 하루를 묵은 뒤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13일 오전 3시 한국에 도착했다.

예정됐던 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 등 공식일정이 줄줄이 순연되면서 2시 40분으로 예정됐던 공동기자회견이 4시 5분에야 시작됐고 공식 환영오찬은 4시 45분에 시작돼서 6시에 끝났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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