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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최초의 천체물리학자, 최후의 과학적 점성술사' 케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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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좋아하는 소년이 있었다. 요하네스 케플러는 여섯 살에 대혜성을 목격했으며 아홉 살 때 월식을 관찰했다. 케플러는 평생에 걸쳐 천문학에 사랑을 쏟았고 결국 천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 독일의 가난한 집에서 칠삭둥이로 태어난 케플러는 천연두를 앓았고 병약했으며 성격이 괴팍했다. 눈도 너무 나빠 천문학자로서는 조건이 좋지 않았다. 여러 핸디캡을 극복하고 케플러는 측정 가능한 물리 법칙이 천체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의 업적으로 인해 인류사 최초로 천체운동에서 신비주의가 배제되었다.

한편으로 그는 최후의 과학적 점성술사이기도 했다. 그의 주요 일과는 자신을 후원하는 권력자들에게 별점을 쳐주는 일이었다. 물론 그의 점성술은 상식에 기반을 둔 것이었고 그 스스로도 별점 치는 일을 시답지 않게 생각했다. 그는 최초의 SF소설가이기도 했지만 그 때문에 어머니가 마녀재판에 끌려가 투옥되는 곤욕을 겪었다. 달나라 여행을 소재로 하는 소설 '꿈'을 썼는데, 원고 속 화자의 어머니가 악마들과 어울려 지내다가 우주여행의 의미를 알게 된다는 대목 때문이었다. 차가운 가울바람을 맞으며 여행한 것이 화근이 되어 케플러는 1630년 오늘, 세상을 등졌다. 그가 지구를 떠나는 날, 하늘에서 유성우가 떨어졌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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