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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진병의 군인 '그대로 마주보기'…사진작가 권부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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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권부문의 '군인들 1978'전이 12월 1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제4전시실에서 열린다. (월요일 휴관)

흐린 일요일 오후, 전방 5군단 소속 사진반 출입문 앞에 시니컬한 표정의 군인이 카메라를 향해 서 있다. 그리고 카메라 렌즈를 통해 문턱에 서 있는 군인을 마주 보고 있는 또 한 명의 군인이 보인다. 카메라를 들고 상대를 응시하던 군인은 자신이 기다리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누른다.

1970년대 사진 병으로 군 복무를 했던 작가 권부문은 군 생활과 그 시절 만났던 군인들을 '사진적 대면'이라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한국의 '의무 복무 군인들'은 대체로 무표정하다. '군'이라는 특정한 시공간에 놓이면서 자기답지 않은 시간과 자존적 인격에 대한 위기, 불안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들을 사진 이미지로 남긴다는 것은 나라의 분단과 의무 병역이라는 특정 상황, 그 한계적 일상 속에서 버텨내고 있는 심리적 부담,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드러내기 십상이다. 그러나 권부문의 작업은 이런 태도에서 벗어나 있다.

경험과 기억을 통해 선입견이 반영된 반응 상태를 '태도'라고 한다면, 권부문의 '사진적 대면'은 개입이나 어떤 설명, 해석도 덧붙이지 않는 '그대로 마주 보기'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사진이 어떠한 의미망으로 연결되거나, 어떤 목적으로 표현되는 게 아니라, 본연 그대로 존재하기를 원한다. '군 생활의 특성' 혹은 '의무 복무 병사의 일반적 고통'보다 개인의 존재에 집중함으로써, 오히려 관객들에게 낯섦을 느끼게 하겠다는 것이다. 사진작가 권부문은 1955년 대구 출생으로 현재 서울과 속초를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053)661-3517.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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