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동행' 출범, 야권 "우리도 함께"

정치원로·시민사회 주축 김덕룡 등 9명 공동대표

현 정치권을 보다 못한 범야권 정치원로와 시민사회 인사가 목소리를 내겠다며 힘을 합쳤다. 17일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이하 국민동행)의 이름으로 범국민운동기구가 출범했다. 지금까지 참여한 발기인만 804명. 이날 국민동행은 김덕룡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원내대표, 권노갑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 인명진 목사, 정두근 상호존중과 배려 운동본부 총재, 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 반재철 흥사단 이사장, 영담 스님, 김근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등 9명의 공동대표단을 선출했다.

국민동행의 목표는 하나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동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원불교 서울회관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창립 선언을 한 김덕룡 공동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여야는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실은 이념적 갈등과 여야 대결밖에 없다. 정부는 중심을 잃고 있고, 여야는 절박한 민생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주의 신장, 경제민주화와 민생복지 실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민운동이라는 3대 슬로건도 내놨다.

야권의 지도부는 총출동해 힘을 모았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오만과 독선, 거짓과 불통의 정치를 극복하고 민주주의, 민생, 평화를 살려내야 한다. 민주당은 국민동행과 동행할 것"이라고 축사했고,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기관의 불법 선거 개입에 대해 도움받은 것을 미안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내가 당선됐으니 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짐이 곧 국가다'라고 했던 왕정시대 생각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다음 정권 탈취에만 관심을 두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 여러분의 동행이 품은 고귀한 뜻에 저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국민동행'과 범야권 정치권의 행보를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국민동행이 야권의 외곽지원부대일 수도 있고, 민주당이나 안 의원과 연대할 수도 있는 정치적 변수라는 것이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당사 브리핑을 통해 "국민동행이 정치권과 정부에 합리적 조정자 역할을 하기보다 특정 목적을 갖고 일시적으로 야합하려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부디 특정 정파의 이익에 휘둘리거나 국민이 바라는 동행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지 않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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