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구미병원(병원장 박래경)이 전국 의료기관 중에서는 드물게 학대아동 의료지원사업을 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순천향대 구미병원은 지난 2007년 학대아동 의료지원센터인 '구미 햇살아이지원센터'를 설립해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료비를 지원한 학대아동은 모두 60명. 술 취한 아버지로부터 칼로 위협을 당하거나 폭행당한 어린 자녀와 심각한 피부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방치되는 자녀, 상습폭력을 못 견뎌 자살을 시도한 자녀 등 모두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아동들이다.
햇살아이지원센터는 아동들에게 육체적'정신적인 검사와 치료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고, 폭력이 재발되지 않도록 전문기관과 연계하는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햇살아이지원센터는 일반 아동학대 지원기관과 달리 학대받는 아동을 발견하는 시점부터 전문진료와 사회복지사의 행정지원을 시작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학대가 의심되는 부모들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뢰해 법적 조치를 받도록 하고 있다. 순천향대 구미병원이 학대아동 의료지원사업을 펴게 된 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지난 2006년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다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 배용이 씨가 아이들이 가정에서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며 재산을 병원에 기증하면서 비롯됐다. 고인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가 재가하면서 고아원에서 성장했다. 병원 측은 고인의 뜻을 받아들여 학대아동지원센터를 비영리단체로 등록, 지원사업을 펴기 시작한 것.
햇살아이지원센터는 해마다 학대아동 발견을 위한 의료인의 역할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두 달에 한 차례씩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및 사진전을 열어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햇살아이지원센터 대표를 맡고 있는 이희경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지난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된 아동학대 건수는 1만943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아동이 지속적인 학대상황에 노출되면 심각한 후유증으로 대인관계가 고립되고 자아존중감이 떨어져 정상적인 성장이 안 되기 때문에 의료인과 교사,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등 아동학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학대 신고 및 예방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덧붙였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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