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경북대 발효생물공학연구소 박희동 소장

"우수한 국산 균주 배양으로 전통주 산업화를"

"발효생물공학연구소가 순수한 전통주를 만드는 밑거름과 초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경북대 발효생물공학연구소가 이달 8일 (주)충무발효와 종균 산업화 공동연구 및 협력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2008년부터 연구소장을 지내고 있는 박희동 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한 연구를 바탕으로 순수 전통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대 식품공학부 교수직을 겸하고 있는 박 소장은 대학생 때 '미생물'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대학교 2학년 때 미생물수업을 들으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다"며 "살아있는 생명체를 다룰 수 있다는 사실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1988년 대학을 졸업한 뒤 생명과학연구원에서 일했다. 박 소장은 "그 후에도 계속적으로 미생물 분야를 연구하고 싶어 해외에도 나갔다"며 "효모분자생물학을 연구해 1994년부터 경북대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우리나라가 다양한 발효식품 연구개발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다양한 발효식품을 개발해왔다"며 "전통주 제조에 필요한 미생물이 아직 제대로 국산화가 안돼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박 소장은 발효생물공학연구소를 맡은 뒤 이 부분에 집중해왔다.

연구소 소장을 맡은 뒤에 가장 집중한 것이 바로 '균주'였다. 2009년부터 1단계인 '균주분리 특성화' 사업을 통해 전통주 제조에 필요한 우수한 균주를 배양해냈다. 이번 협약을 통해 2단계 사업인 '균주 산업화'를 시작한다. 2015년이 목표 기간이다.

박 소장은 "지금까지 여러 시도를 통해서 전통적인 좋은 균주를 만들어냈다"며 "이제는 이 균주를 이용해서 전통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산업화 연구가 필요한 단계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이 같은 사업이 순수 전통주를 되찾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우리 막걸리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순수 전통주의 산업화 길을 열기 위해서는 국산 균주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사업은 우리나라 전통술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국내 주류업계가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소장은 국산화의 작업에서 발효생물공학연구소가 앞장서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술에 대한 열정으로 만들어진 것이 우리 연구소다"며 "중소 주류 생산업체를 컨설팅하는 것은 물론 여러 분야의 주류 산업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소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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