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제품 이용이 폭주하면서 그에 따른 불편과 새로운 욕구도 많아지고 있다. IT 제품은 변화의 속도가 어느 제품군보다 빨라서 이용자들은 좀 더 예쁘고, 좀 더 편리하고, 좀 더 튼튼한 제품을 원하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IT 제품도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IT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업체는 디자인에 눈을 뜨고 디자인이 가미된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목걸이 스타일의 블루투스 헤드셋
휴대전화단말기 전문업체인 지티텔레콤(경북 구미)이 최근 선보인 목걸이 스타일의 블루투스 헤드셋이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0월부터 양산에 들어간 이 제품은 2개월도 안 돼 1천 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다. 이러한 인기는 무엇보다 이 제품이 가진 디자인의 힘이다. 무선 블루투스 헤드셋을 목에 걸 수 있도록 해 편리한 것이 가장 큰 특징. 조금만 뛰어다녀도 귀에서 빠지고 귀가 불편한 기존 헤드셋이나 이어폰의 단점을 보완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었을 뿐 아니라 옷깃으로 헤드셋을 감출 수 있고 번거롭게 손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이 때문에 운동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하려는 이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올해 7월부터 3개월가량의 개발 끝에 탄생했다. 개발 초창기에는 잘 구부려지지 않게 하려고 실리콘 재질을 사용하려고 시도했지만 제작이 쉽지 않아 플라스틱으로 재질을 바꿨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제품은 최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2013 디자인위크 인 대구'에 전시되고 있으며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역희망박람회 베스트상품전에도 출품된다.
◆산업용 RFID 휴대단말기
대구의 전자태그 전문업체 위즈앤테크가 출시한 산업용 RFID 휴대단말기도 깔끔한 디자인과 편리성으로 시장 반응이 좋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 이후 지난해에만 1천 대 이상 판매했고 올해는 3천 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이 제품은 투박한 기존 제품의 디자인에서 탈피, 휴대전화 거치대 모양으로 제작됐다. 투톤의 깔끔한 색상과 소형화를 통해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 제품은 2012년 굿 디자인에도 선정된 바 있다.
◆배송기록이 저장되는 '배송 블랙박스'
대구의 전자부품 전문업체 아이티헬스가 상품화를 준비하고 있는 '배송 블랙박스'도 시장에서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이 제품은 배송물 포장 때부터 도착해 개봉될 때까지 온도와 재포장, 파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배송 기록이 저장되는 단말기다. 또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해서 이용자가 손쉽게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한국벤처투자와 엔젤투자로부터 4억원가량을 유치했다. 세계적인 IT박람회인 '세빗'에도 출품돼 큰 호응을 얻었고 중국 MnG와 15억원가량의 계약도 체결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지역 전략산업 중 하나인 IT 분야는 디자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라며 "아직은 기술에 초점을 맞추는 업체들이 많지만 점차 디자인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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