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産에 상하이 관객 빵빵 터졌다

이상원 감독 총연출 3회 공연 중국배우 캐스팅 현지화

대구산 뮤지컬
대구산 뮤지컬 '미용명가'가 중국판 뮤지컬 '메이파밍자'로 제작돼, 중국 최고의 연극제인 상하이 국제 당대연극제 무대에 올랐다. 장창관 프리랜서

#중국 연극 1번지서 호평 배우'스태프 진출은 과제로

"난징(南京)에서는 충분히 통했는데, 상하이(上海)에서도 통할까?"

대구산(産) 뮤지컬 '미용명가'를 중국판으로 만든 '메이파밍자'(美髮名家)가 중국 상하이 국제 당대연극제(이하 당대연극제)에 출품돼 3회 공연(22, 23, 24일 1회 공연씩)을 성황리에 마쳤다. 당대연극제는 중국 최고의 연극제로 전 세계에서 초청된 당대(동시대)의 좋은 연극들만을 한데 모아모은 국제 연극 페스티벌이다.

지난해부터 이미 난징'우시(無錫)에서 공연된 '메이파밍자'는 중국 현지인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던 터였지만, 총연출 이상원 감독(극단 뉴컴퍼니 대표)은 걱정을 많이 했다.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의 연극드라마센터에서 열리는 당대연극제에서 호평을 이어갈지 걱정이 많았기 때문. 결과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성공이었다.

이상원 대표는 "중국 배우들이 무대에 선 만큼, 작품의 현지화를 통해 중국만의 문화와 정서를 충분히 반영했다"며 "난징에서 관객들이 많이 울고, 웃고 했던 것처럼 상하이 관객들 역시 웃음과 감동에 흐뭇한 반응을 공연 후에도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이 대표는 "갑자기 '만화방 미숙이'의 서울 진출이 생각난다"며 "대구 작품으로 첫 서울 무대에 발을 디딜 때, '대구처럼 빵빵 터질까' 염려했지만 관객의 입맛은 서울이나 대구나 별반 다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당대연극제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아르헨티나, 리투아니아, 스페인, 스위스, 노르웨이, 타이완 등 전 세계에서 초청받은 극단들이 축제기간(11월 4일~12월 15일) 동안 경연을 벌인다.

대구 극단 뉴컴퍼니와 중국 난징시의 장쑤성 연예집단이 합작해 만든 뮤지컬 '메이파밍자'는 중국 연극 1번지에서 열린 최고의 연극제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는 데는 이상원 대표 1인의 공이 절대적이다. 중국 연극 1번지의 무대를 두드려 문호를 열고 중국 관객들의 호평을 얻어낸 것까지는 이 대표의 역량에 전적으로 의존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나라와 나라, 도시와 도시 간의 교류를 추진하는 데는 1인 의존 구조로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11년 넌버벌극 '당백호점추향', 2012년 뮤지컬 '메이파밍자', 2013년 넌버벌극 '번파오더런'(런닝맨)으로 이어지는 한중 합작공연 및 작품 연출을 해오고 있지만 대구로 대표되는 순수한 한국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중국 진출까지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많다.

◇뮤지컬 '메이파밍자'=대구산 히트 뮤지컬 '미용명가'를 중국 버전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헤어디자이너의 꿈을 이루려는 젊은 남녀의 도전과 사랑 이야기를 신나는 노래와 춤으로 그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