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무너진 전설' 한라산 노루 'KBS 파노라마'

KBS1 KBS 파노라마 9일 오후 10시 방송

KBS1 TV의 기획 다큐 프로그램인 KBS 파노라마 '무너진 전설, 한라산 노루'가 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제주도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상징하던 노루. 그러나 이제 제주에서 노루는 유해 동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조례'에 따라 2013년 7월 1일부터 3년간 노루 포획이 가능해진 것.

시행 6개월여 만인 지난해 말까지 포획돼 죽은 노루는 총 1천160여 마리에 달한다. 과연 제주 노루 개체 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걸까? 노루와 인간의 갈등을 해소할 방안을 모색한다.

노루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제주는 몸살을 앓고 있다. 노루 피해가 없는 마을을 찾기 힘들 정도다. 콩, 더덕, 무, 메밀, 조경나무 등 피해작물 종류도 다양하다.

노루에 대처하는 농민들의 방법도 가지가지다. 밭에 그물이나 철조망을 치는가 하면 태양열 전등을 이용해 노루를 놀라게 해 쫓아내기도 한다. 호랑이 울음소리를 녹음해 트는 등 갖은 방법으로도 노루를 막지 못한 농민들은 총기포획을 신청하기도 한다.

노루는 왜 인간의 마을에 내려오기 시작한 것일까? 1975년과 2002년 제주지역 위성사진 비교로 그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다. 약 30~40년 만에 농경지 면적이 두 배가량 늘어난데다가 개간되는 땅이 증가하며 중산간의 초지, 덤불 등이 사라졌다. 본래 노루의 땅이었던 해발 400~600m 중산간 지역. 이 지역에는 이제 골프장, 대형리조트 등 상업시설까지 쉴 새 없이 들어서고 있다. 서식지에서 쫓겨난 노루는 인간의 마을까지 밀려 내려와 그물에 걸리거나 들개의 공격을 받아 죽기도 한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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