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태준 다룬 드라마 '강철왕' 4월 첫 전파

KBS 방영 무산 1년간 표류…TV조선으로 옮겨 본격 촬영

1년 넘게 표류하며 논란을 빚었던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강철왕'(본지 2013년 10월 1일 자 8면 보도)이 '불꽃속으로'라는 제목으로 오는 4월 TV조선에서 방영된다.

9일 포항시에 따르면 당초 철의 도시 포항을 알리는 드라마 강철왕 제작이 1년째 지연되면서 포항시와 경북도가 20억원이나 들여 드라마 세트장까지 만들었으나 약속했던 KBS 방영이 무산되면서 시민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포항시는 포항제철소 건설과정을 중심으로 박 전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조명하며 국내 철강의 메카 포항을 국내외로 널리 알릴 기회로 보고 도음산수련원 내에 옛 청와대 건물을 똑같이 복원해 놓았으며, 방송 이후 포항의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정치적 시비문제 등이 겹치면서 드라마 제작과 방송이 1년 넘게 지연되면서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예정됐던 방송이 계속 연기됐었다.

이 때문에 포항시의회에서 문제를 제기하며 지원한 20억원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다행히 방송사를 바꿔 케이블채널인 TV조선에서 방영키로 함에 따라 드라마가 다시 빛을 보게 될 전망이다. 제작사인 강호프로덕션은 드라마 제목을 '불꽃속으로'로 바꾸고 박태준역을 맡을 주인공으로 최수종을 캐스팅하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드라마 주인공인 박태준(박태형)은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대의에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는 인물로 철강산업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종합제철소를 1968년 설립한 후 이를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기업으로 만들었고, 조국 근대화의 초석과 함께 영일만 신화를 창조하게 한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을 재조명한다.

특히 드라마 주인공 역을 맡은 최수종은 지난 2008년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 재임시 만나 차후 자신이 명예회장의 역할을 해 보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는 뒷이야기가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철강산업이 좋지 않는 시기에 드라마 '불꽃속으로' 방영은 포항종합제철의 역사와 건설의 신화, 근로자들의 애환과 철강산업 도시의 역사를 젊은 세대가 옛 모습 그대로 느끼며, 근대사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 권태흠 문화예술과장은 "드라마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역사가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드라마 촬영명소의 노출과 홍보가 관광객 증가로 이어져 포항시의 발전상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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