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 지방선거 인물 고민,영남 넘치고 서울 품절

"수도권은 인물난, 영남권은 후보 난립".

지방선거를 앞둔 새누리당이 후보자 물색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서울시장을 비롯한 수도권에선 파괴력 있는 후보를 내놓지 못해 '구인난'을 겪고 있는데,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한 영남권 후보들은 치열한 내부 경쟁 양상을 보여서다.

지방선거 승패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시장 후보자는 안갯속이다. 거론되는 사람은 많지만, 박원순 현 시장의 독주에 확실한 제동을 걸 인물이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이 거론되지만, 이 최고위원만이 출마를 공식화했을 뿐 나머지 인사들은 출마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7선의 정몽준 의원은 불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홍문종 사무총장이 "몸값을 올리려는 것"이라며 거듭 차출론을 제기하자 불쾌감마저 보였다. 강직한 이미지와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여당 후보로서 장점이라는 김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귀국한 뒤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짤막한 대답을 내놨을 뿐이다.

인천과 경기도 비슷한 상황이다.

민주당 소속 송영길 현 시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인천시장에는 황우여 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거론되고 있지만 국회의장을 노리는 황 대표는 "젊은 분이 해야 한다"며 고사했다.

경기도지사의 경우 당선이 유력한 김문수 현 지사는 불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탈환' 여부가 불확실해진 새누리당은 '김 지사 붙들기'에 나섰다. 원유철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지만 확실한 승세를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 전 대표까지 나서 3선 도전을 두드리고 있지만 김 지사의 생각은 비교적 확고한 편이다. 5선의 남경필 의원 역시 당의 차출론에 부정적이다.

영남권은 정반대다. 하겠다는 후보자들 간에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구는 이미 주성영'배영식 전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고, 권영진 전 의원도 출마를 준비중이다. 여기에 현직인 조원진, 서상기 의원의 이름도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이재만 동구청장과 이진훈 수성구청장도 시장 출마를 노리고 있다.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다.

부산시장 선거도 혼전 양상이다. 재선의 박민식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4선의 서병수 의원이 출마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유기준(3선)'이진복(재선) 의원도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 시장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새누리당의 수성 여부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영입에 공을 들이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최근 오 전 장관은 지지율 1위 자리를 꿰찼다. 정갑윤(4선)'강길부(3선)'김기현(3선) 의원 등 중진들이 경쟁 구도를 보이는 울산시장, 홍준표 현 지사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힌 경남지사 후보 경쟁도 뜨겁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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