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신속한 대응으로 동반자살을 시도한 노부부와 지적장애인 딸을 구했다.
15일 오전 5시 40분쯤 대구 수성구 상동지구대로 박모(41) 씨가 급하게 달려와 "유서를 남긴 채 부모님이 누나와 함께 가출했다"고 신고했다.
박 씨는 이날 새벽 아버지로부터 자살을 암시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고 부모의 집을 찾아갔다. 하지만 집에는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 장례는 화장을 해주고 잘 살아라'는 내용의 유서만 있었다. 함께 사는 누나도 없었다.
상동지구대 권기흥 경위와 권오협 경사는 즉시 '119'와 '112'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의뢰했다. 최종 위치가 상동네거리 부근으로 나타나자 두 경찰관은 인근 지구대의 협조를 받아 순찰차 4대에 나눠타고 주변 모텔과 공터, 주차장 등을 샅샅이 뒤졌다.
1시간 뒤, 상동네거리에서 200m 정도 떨어진 한 모텔의 투숙객이 가출인 임을 확인한 경찰은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모텔 방 안엔 박 씨의 부모와 누나가 나란히 누워 있었다.
권 경위는 "방에는 수면제가 든 약병과 소주병이 흩어져 있었다. 자는 것 같아 흔들어봤으나 움직임이 없었다"고 했다.
권 경위와 권 경사는 이들을 곧바로 영남대병원으로 이송조치한 후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다'는 병원의 연락을 받고 그제야 한시름을 놓았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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