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품 공연, 한 번 남았다…25일 울산시향 대미 장식

대구시민회관 재개관 축하 亞오케스트라페스티벌 국내외 10개 단체 참가

대구시민회관 재개관 기념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이 25일 오후 7시 30분 울산시립교향악단의 무대를 끝으로 2개월여에 걸친 긴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은 지난해 11월 29일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개관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도쿄필하모닉, 대만필하모니, 중국국가교향악단 등 해외 3개 단체와 국내 7개 교향악단이 참여해 풍성한 음악의 향연을 선사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울산시향은 김홍재의 지휘로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 Op.96'과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 단조, Op.23', 레스피기의 '로마의 분수'와 '로마의 축제'를 연주한다.

2007년부터 울산시향을 맡고 있는 재일 한국인 지휘자 김홍재는 일본 도호음대를 졸업했으며, 다음해 도쿄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 입상과 지휘자 최고의 영예인 '사이토상'을 동시 수상하며 일본 음악계에 화제인물로 각인됐다. 신일본필하모닉과 요미우리교향악단 전속 지휘자로 활동하며 TV를 통해 일본 전역에 그 명성이 부각되기 시작한 그는 31세의 젊은 나이에 일본 최고의 수준을 과시하고 있는 나고야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했고, 33세 때 교토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를 지내며 일본 최고의 지휘자 반열에 올랐으며, 차세대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우수한 지휘자가 수여받는 '와타나베'상을 받으면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울산시향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할 피아니스트 박종화는 5세에 동경음대 영재학교에서 공부한 뒤 1992년 전액 장학생의 자격으로 뉴 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이자 교수인 러셀 셔먼 문하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공부하는 동안 평단으로부터 "번개처럼 나타난 한국의 젊은 천재"라는 찬사를 받았고, 저명한 언론으로부터 "리히터의 연주를 능가한다"는 극찬이 이어졌다. 현재는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가 들려줄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세련됐지만 유럽적인 화려한 면은 없으며, 러시아의 테마를 사용한 굵은 선과 색채적인 관현악법이 매력적인 곡이다. 연주하기 힘든 화음과 겹음, 옥타브의 패시지가 많고 무거운 점 등은 차이콥스키가 피아노 기교에 정통하지 못하다는 점을 드러내 이후 독주부가 수정되기도 했지만, 응대한 악상은 기교적인 난점을 감싸고도 남는 명작으로 꼽힌다.

후반부를 장식할 레스피기의 '로마의 분수'는 분수가 많은 곳으로 유명한 로마에서 대표적인 것 네 개를 선택해 각각 새벽의 줄리아 골짜기의 분수(여명), 아침의 트리톤 분수, 한낮의 트레비 분수, 황혼의 메디치 가의 분수를 배경으로 자연의 인상을 표현한 곡이다. 관현악법에 있어 그의 독특한 시적인 정서미와 미묘한 감각을 맛볼 수 있다. 또 로마의 축제는 로마의 제전에 관한 여러가지 행사를 회고해 보는 곡으로, 유명한 로마 야외 대경기장의 축제인 '치르첸세스', 로마가 기독교의 수도가 된 이래로 50년 만에 한 번씩 거행되는 '50년제', 포도가 익을 무렵 열리는 '10월제', 예수가 세상에 나타나신 날을 기념해 크리스마스부터 12일째 되는 1월 6일 거행되는 '주현절'을 그렸다. A석 1만5천, B석 1만원. 053)250-1400.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