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구 수성갑 총선거에서 40.4%의 득표를 보였던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대구시장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새누리당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3선 국회의원을 거치는 등 역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야권 후보 중 최대 거물인데다 특유의 친화력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총선에서 "투표일이 며칠만 뒤늦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또 총선 패배 이후 약속을 저버리고 대구를 떠났던 야권 인사들과 달리 김 전 최고위원이 "대구에서 뼈를 묻겠다"는 약속을 대구시장 선거 출마로 지키면서 우호적인 여론도 조성되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이 새누리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재선 이상급 대구 중진들은 '김부겸 파괴력'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지만 당락에는 이변이 없을 것이란 속내도 우회적으로 밝혔다.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동을)은 "(김 전 최고위원이) 나온다면 좀 피곤해질 것이다.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말하는 '새누리당 후보군이 고만고만하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새누리당) 후보군이 다 나왔다고 보긴 어렵다. (김범일 대구시장 불출마로) 앞으로 더 많은 수의 후보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 후보들로서는 김 전 최고위원을 상대하기 버겁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주호영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수성을)은 "새누리당이 대구 민심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대구 각 구가 생각에 큰 차이가 있겠는가. 김 전 최고위원이 총선 때 거둔 40% 득표율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했다. 제3회 지방선거 때 대구에서 선전한 무소속 이재용 후보(득표율 38.1%)의 약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북을)은 "김 전 최고위원의 선수(選數)나 수도권 지역구 경험으로 볼 때 야권의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지만 각종 가상대결에서 보듯 그리 폭발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설 전후로 중앙당이 민심을 살피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내놨다.
2월 중순쯤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할 조원진 당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민주당으로선 아주 좋고 괜찮은 분"이라며 "대구 미래에 대해 맞토론을 요청한다. 대구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오시라"고 밝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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