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보안등급이 높은 '가'급 국가보안목표시설이자 국가핵심기술 보유 사업장인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부에서 교통사고가 발생, 시설물이 파손됐다. 그런데도 사고 이후 3시간여 동안 보안요원 출동이 이뤄지지 않은 채 사고가 방치됐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6일 0시10분쯤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2문에서 정문으로 향하던 SUV 차량이 이곳 기술연구소 앞 도로 화단을 넘어 철제 울타리를 뚫고 들어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는 외부 차량 등의 침범을 막기 위해 파놓은 물구덩이에 빠지면서 멈춰 섰고, 운전자는 사고 충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당시 포스코에서 외부 침범을 알리는 경보가 울렸지만 근무자들이 즉각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지 3시간 10분 후인 오전 3시 20분쯤 협력업체 직원 4명이 교대 후 퇴근길에 우연히 사건을 목격하고서야 신고가 이뤄졌다는 것. 경찰은 "사고발생 후 3시간 이상 보안 시스템이 사고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포스코는 국가보안목표시설 '가'급으로 청와대'국정원'원자력발전소'공항 등 전쟁발발 시 적의 타격목표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주요 시설. 이 때문에 작은 사고가 나도 즉각 상황 전파 및 후속 조치가 이뤄지도록 보안 체계가 짜여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단순교통사고로 파악했다. 사고처리 등은 관련부서에서 잘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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