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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따뜻한 손길 30년' 급식봉사 노점상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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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맛있게 드시면서 좋아하는 어르신들을 모습을 보면 건강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

대구 망우공원 곽재우 장군 동상 옆 공터. 매주 주말 아침이면 어김없이 점심 무료급식을 위해 봉사자들이 모여든다. 이곳 어르신 효도급식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봉사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국밥 300인분을 마련하기 위해 눈이 따가울 정도로 가스불 옆에서 꽁꽁 언 소고기를 녹여가며 부지런히 음식준비를 한다. 급식 주방장을 맡고 있는 구가빈(59'여'대구 수성구 들안로) 씨는 봉사경력이 무려 30년이다. 구 씨는 요즘도 이곳뿐만 아니라 시간이 날 때마다 손길이 필요한 양로원이나 보육시설을 찾아 손수 준비한 음식을 제공하고 청소봉사를 해오고 있다.

"저보다 연세도 높으신 분이나 더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많고 부족함도 많은데 부끄럽습니다." 구 씨는 이야기 도중에도 국밥 주재료인 소고기를 써는 일을 잠시도 쉬지 않았다.

구 씨는 상동시장에서 겨울에는 어묵과 호떡, 국화빵을, 여름에는 콩국, 식혜 등을 판매하는 작은 노점상을 10년 넘게 하고 있다. 구 씨는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가려면 옆 가게에 노점상을 부탁해야 한다. 그러나 이웃 가게 주인들도 내 일처럼 노점상을 봐줘 고맙기만 하다는 것. 구 씨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상당액을 각종 봉사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동료 봉사자들은 "구 씨는 얼굴에 한 점 구김살 없이 늘 묵묵히 그 자리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존경스럽고, 어디 가도 봉사한다는 표시를 절대 내지 않는다"며 자랑했다.

"베풂으로 인해 내가 더 편해진다"는 구 씨의 가족들도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다. 여동생, 남편은 물론 직업군인인 둘째 아들도 휴가를 오면 함께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구 씨는 6남매의 장녀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동생들을 업어 키우며 누나, 언니보다는 엄마 역할을 하며 자라 항상 나누려는 마음이 몸에 배어 있다.

구 씨는 "차가운 겨울 날씨에도 따뜻한 소고기 국밥 한 그릇으로 점심을 먹고 과일과 떡을 담은 작은 간식 봉지를 들고 떠나는 어르신들을 보면 더 많이 해드리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을 흐렸다.

글'사진 권오섭 시민기자 newsman114@naver.com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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