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나는 질주…공부에 찌든 학생들 해방감 만끽

대구 신천스케이트장 스케치

휴일을 틈타 고교 때 타던 스케이트를 찾아내 추위를 이겨보자며 신천스케이장을 찾았다. 대로변엔 이미 차량들로 가득했고, 때마침 차량 한 대가 빠져나가 용케도 주차할 수 있었다. 스케이트장엔 만국기가 펄럭이고 있어 경기장에 온 선수라도 된 듯 마음이 들떴다.

이곳 신천스케이트장은 신천과 대로변에 위치하다보니 도심에서 가까워 접근이 편리하다. 추운 겨울날 스케이트를 타며 추위도 잊고 연인들과 친구끼리 두터운 정을 쌓을 뿐 아니라, 가족애도 돈독해지는 관계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즐겨 찾는다.

겨울철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 잡은 이곳 신천스케이트장은 크기가 30m×61m로 외곽에는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관람석도 비치했다. 휴게실과 화장실을 비롯한 각종 편의를 시설을 갖추어 휴식과 간단한 먹거리 공간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빙상장 안에는 안전요원을 상시배치 해 함께 이동 감시하고 있다.

오전 10부터 오후 9시까지이지만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이용 시민들의 편리를 최대한 반영해주기 위해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이곳에는 하루 평균 많게는 500여 명, 주말에는 2천여 명 가까이 찾는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었다.

김미애(대구 대봉초교 5년) 양은 "오늘도 한참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요즘 부모들은 모두 바쁜 일상을 살아가므로 부모들과 함께할 수 없어도 친구들과 함께 손잡고 이곳에 와 온종일 즐긴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가끔 미끄덩 꽝 할 때도 있지만 재미가 그저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이명수(수성구 동성초교 6년) 군은 "공부에 찌든 우리는 방학을 이용해 이곳을 자주 찾는 게 해방감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놀이 공간"이라며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스케이트장은 겨울철 놀이와 추억을 만드는데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돈 들이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어 이만한 공간은 또 다른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고 웃음을 지었다.

글'사진 권영시 시민기자 Kwonysi@hanmail.net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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