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진전문대, 구미서 산업체 위탁교육 하려다 마찰

"캠퍼스 없어 불법이다" 구미지역 대학 일제히 반발

영진전문대학이 최근 구미 산학융합지구 산업체 위탁교육 신입생 모집에 나서자 구미지역 대학들이 교육부가 승인하는 위탁교육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구미시 옥계동 등 일대에 '구미 산학융합지구 산업체 위탁교육 신입생 모집'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구미지역에서 산업체 위탁교육생 모집 활동에 나서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구미시 신평동 옛 금오공대 캠퍼스 부지에 조성 중인 정부의 QWL(Quality of Working Life)밸리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구미지역 산업체 위탁교육생을 모집해도 무방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구미지역 대학들은 영진전문대를 비롯해 다른 지역 대학들이 구미에서 산업체 위탁교육을 하려면 구미에 제2캠퍼스를 설치하거나 기업체 사업장 내 교육장으로 국한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구미 QWL사업이 시행될 때 영진전문대는 왜관산단을 중심으로 칠곡군에서 산업체 위탁교육을 하고, 구미에서는 위탁교육을 하지 않겠다고 구미지역 3개 대학과 약속했다는 것.

이에 대해 영진전문대 측은 "지난달 구미 산학융합지구에 건립 중인 기업연구관 중 1개 층을 교육실로 사용하겠다는 허가와 함께 교육부에 산업체 위탁교육 시설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구미에서 산업체 위탁교육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부문은 담당자들이 바뀌어 현재로선 알 수 없으나 공식적인 서류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미에서 하려는 것은 산업체 위탁 정규 학위과정이 아닌 재직자 일반교육 형태여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미대 측은 "산업체 위탁교육 정규학위 과정은 교육부 승인을 얻어야 한다. 기업연구관은 산업체 위탁교육을 할 수 없는 곳이며, 특히 이 공간은 현재 공정 85%로 공사 진행 중이어서 학생모집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구미 산학융합지구 사업을 이끄는 경북산학융합본부 측은 "QWL사업에 참여하는 대학들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인 만큼 논란이 되는 문제를 교육부 등에 확인해 대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구미 QWL 산학융합지구 사업은 일터'배움터'쉼터가 어우러진 산학 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금오공대'경운대'구미대'영진전문대 등 지역의 4개 대학을 비롯해 경북도'구미시'칠곡군 등 지자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2012년부터 조성사업이 시작돼 오는 3월 금오공대'경운대'구미대 등 3개 대학의 R&D 관련 학과 학생 500여 명이 이곳으로 이전, 수업을 시작해 옛 금오공대 캠퍼스 부지는 대학 캠퍼스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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