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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불신만 쌓이는 '외래어 소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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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길어졌다고 마냥 좋아할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바로 눈앞에 다가온 고령사회가 자식들을 얼마나 힘들게 할까 염려가 앞선다. 사는 동안에 건강해야 삶의 질도 높고, 자식들의 짐도 덜 수 있다.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겠다는 압박감 때문에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례가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요즘 중대형 병원에는 질병 예방을 위해 종합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30만원 이상의 고액을 지불하고 건강검진을 받아 아무 이상이 없기를 바라면서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면 7일 후에 결과보고서를 받아 본다. 일반적인 사항은 누구든지 의사 소견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웬일인지 초음파나 X-ray 내시경검사 등 중요한 검사 결과는 모두 외래어 전문용어로 표기하고 있어 너무 실망스럽다.

검진결과 보고서 작성 시에 일반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봤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어 불신감만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의료 수준이 선진국이라는 말을 하지만 도덕성 친절성 사명감 있는 사회봉사 정신 등을 감안하면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

전문 직업인으로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얀 가운'답게 좀 더 친절한 봉사정신으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

신길윤 sgy97@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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