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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이 대구경북에 깃발을 꽂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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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인지도가 높은 중량급 인사를 내세워 6'4 지방선거에서 영남 지역에 깃발을 꽂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김부겸 전 최고위원을 대구시장 후보에,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최고위원을 경북지사 후보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김 전 최고위원의 경우 대구시장 출마가 가시권에 들어와 있지만 이 최고위원의 출마는 아직 유동적이어서 민주당이 삼고초려 중이라고 한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선전한 김 전 최고위원은 대구 시민에게 '민주당에서 보기 드물게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 최고위원은 노동계의 대표적인 명망가의 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은 경쟁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최고위원이 출마한다면 김 전 최고위원이나 이 최고위원 모두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이 최고위원의 출마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민주당의 계획대로 이들이 출마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낸다면 한국 정치는 파천황(破天荒)의 새 지평을 맞게 된다. 우선 민주당은 영원히 불가능해 보였던 '동진'(東進)의 성공으로 '호남-수도권당'이란 오명을 벗고 명실상부한 수권 정당의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대구경북이 새누리당의 '일당 지배'에서 벗어나 정치적 다양성을 구축, 전국이 주목하는 정치 선진화 지역으로 올라서게 되는 것은 물론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의 장에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를 끌어들여 다양하고 혁신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문제는 민주당의 중량급 인물 전략만으로는 대구경북의 여론에 호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지역민들은 민주당이 지난 연말 지역 SOC 예산을 '표적' 삭감하려 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대구경북의 진정한 발전이 아니라 단순히 현 정권 심판이나 견제라는 목적만을 위해 중량급 인사를 내세운다면 대구경북의 마음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뜻이다. 민주당이 '동진'이란 목적을 달성하려면 무엇보다 지방선거를 지방선거답게 치르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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