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동을'3선)은 요즘 너무 바쁘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구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친박근혜계 핵심 중진으로 전국적 인지도까지 겸비한 터라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자신의 행사에 와달라고 요청한다. 출판기념회,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물론이고, 자서전 서평이나 추천사까지 부탁하는 이도 많다. 말 그대로 '유승민 마케팅'이다.
6'4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전에서 '유승민 모시기'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지난해 11월 주성영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장에 유 의원이 참석해 추천사를 낭독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대구와 서울을 오가느라 눈코 뜰 새 없다. 누구에게는 가고 누구에게는 안 갈 수 없으니 유 의원은 오라는 데는 거절하지 않고 찾고 있다. 모두가 유 의원이 자기를 밀고 있다고 홍보 중이다.
지난달 9일에는 이재만 예비후보가, 이달 13일에는 조원진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이 유 의원을 모셨다(?). 조 의원은 유 의원의 서평을 자기 책에 담았고, 출판기념회 홍보 동영상에도 유 의원을 수차례 등장시켰다. 유 의원은 앞서 12일 열린 배영식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메시지'는 빼놓지 않고 보냈다.
유 의원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단골손님이다. 이달 4일 주성영 예비후보, 8일 권오을 경북지사 예비후보, 15일 권영진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차례로 찾았다.
선거를 앞두고 유 의원이 상한가인 것은 그가 지역 정치권의 좌장이기 때문이다. 후보마다 유 의원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한다. 초선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역 정치권은 대체로 대구경북 차기 대권주자로 유 의원을 꼽는다. 그래서 그의 의중을 궁금해한다.
유 의원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전부 얼굴 맞대던 사이인데 참석 여부를 달리하면 오해받는다.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결심한 적도 없고, 행사 참석도 지지 의사와는 무관하다"고 못박았다. 또 "주호영 대구시당위원장,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대구를 잘 이끌 분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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