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입니다/안도현 지음/느낌이 있는 책 펴냄
따뜻하고 투명한 시와 서정성 넘치는 산문을 쓰는 지역 출신 안도현 작가가 산문집을 펴냈다. 저자는 자신의 서재에 꽂혀 있는 책에 직접 밑줄을 쳐가며 읽은 시와 문장을 옮기고, 산문을 덧보태는 형식으로 이 책을 구성했다. 여기에 채재용 사진작가가 촬영한 사진 100여 컷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저자의 산문을 편안하고 아늑하게 감싼다.
저자는 책 서두에 자신의 대표작인 '너에게 묻는다'를 실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서두가 품은 온기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책 전체로 퍼진다. 언제나 작고 느리고 하찮은 것에 각별한 통찰력을 보이는 저자는 풀 한 포기를 보고도 소소한 깨달음을 얻는다. 특히 저자는 "나를 너에게 온전히 내어주는 일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니 '나는 당신입니다'라는 책 제목이 더욱 마음 깊숙이 다가온다. 저자는 서두에서 "이 책이 당신의 손에서 작고 따뜻한 흥분이 되고, 마음 한쪽에서 다소곳한 물결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264쪽, 1만2천800원.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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