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民心 대신 姜心 바라보는 영덕군수 출마자들

압도적 선두 없어 초접전 현안 이슈화 못하고 눈치, 새누리 공천잡기 경쟁

"지지율 3위 고지를 확보하라."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영덕군수 새누리당 후보 공천경쟁이 조기 점화되는 모습이다. 현재 10명 안팎이 출마를 공언한 가운데 다음 주에 또 한 명이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출마 예상자들은 공천폐지가 물 건너간 것이 기정사실로 굳혀지자 '공천=당선'이라는 지역 분위기를 고려, 공천장 잡기 전략에 더욱 골몰하고 있다.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도 공천에 대해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예비 여론조사를 통해 3배수 정도 안에 든 출마자들 간에 무조건 경선한다. 공천관리위원회의 관리 아래 당원 50%, 국민 50%를 반영한 새누리당의 기초자치단체장 경선방식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강 의원은 이른바 강심(姜心) 개입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엄정중립이다. 지금 숨 가쁘게 돌아가는 중앙정치 상황을 안다면 국회의원의 개입은 있을 수 없다"고 공언했다.

공천경쟁이 조기 점화되자 출마예상자들은 각종 현안의 이슈화에 소극적이고, 주민들도 정책, 비전보다는 연령대와 연고 등에 기반한 인물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출마예상자들은 지역의 가장 큰 관심사인 원자력발전소 건설 문제에는 "아직…"이라며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수차례 실시된 여론조사의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남은 기간 당내 공천경쟁에 대비한 지지세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경선에 대비한 당원 확보 경쟁이 빚어지고 있고, 일부에서 당원 명부 유출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한 출마 예상자는 "누구든 당원 명부에 관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일부 유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 당내 분란을 우려해 크게 공론화하지는 않고 있다. 훗날 내홍의 불씨가 될까봐 걱정스럽다"고 했다.

현재 지지도 순위가 처지는 예상 후보들 중에서도 포기자가 생기지 않는 이유는 '압도적'으로 앞서가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다소 순위에서 처지는 예상 후보들은 현재 순위에서 좀 뒤떨어지더라도 막판에 일정 배수 안에만 들면 공천장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여 명의 출마예상자들 간 합종연횡과 중도 낙마가 잇따르면 살아남는 자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출마 후보는 "공천이 있다면 경선방식이야 어떻게 되든 암묵적으로 강석호 국회의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관건이 아니겠는가. 지금까지 '강심이 어디에 있다'라는 설에 따라 판세가 요동쳤다. 지금 지지도가 몇 위인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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