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헉 ! 드러누운 어린이집 차량…와 ! 안전띠 매고 모두 무사했다

북구 어린이집 차량 전복, 신호등 부서진 대형사고 안전띠 착용 모두 무사

10일 오전 9시 50분쯤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 인근 도로에서 어린이집 통학차량이 가로수를 들이받고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어린이집 차량에는 원생 7명과 운전자, 어린이집 교사 등 9명이 타고 있었으며 다행히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10일 오전 9시 50분쯤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 인근 도로에서 어린이집 통학차량이 가로수를 들이받고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어린이집 차량에는 원생 7명과 운전자, 어린이집 교사 등 9명이 타고 있었으며 다행히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어린이집 통원차량이 신호등과 가로수를 잇따라 들이박고 전복됐으나 탑승자 전원이 안전띠를 맨 덕분에 천만다행으로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안전띠가 생명 띠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10일 오전 9시 56분 대구 북구 대학로(산격동)에서 홍모(53) 씨가 몰던 A어린이집 스타렉스 차량이 신호등과 가로수를 들이받고 넘어졌다. 차는 옆면이 한쪽으로 기운 채 바닥에 닿았고, 차체는 크게 찌그러졌다. 유리창도 대부분 산산조각났다. 당시 차에는 운전자 홍 씨와 보육교사, 4~6세 어린이 7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차체가 기울며 넘어졌고, 차에는 어린이들이 타고 있어 인명 피해가 크지 않을까 걱정됐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북대 북문에서 경대교 방향으로 향하던 어린이집 차가 2차선에서 3차선으로 차선 변경을 하는 중 신호등이 붉은색으로 바뀌자 급정거를 했고, 이후 차체가 우측으로 돌아가면서 신호등과 가로수를 그대로 들이받으며 뒤집혔다. 이 사고로 신호등 기둥은 종잇장처럼 구부러졌고, 둘레 60㎝짜리 가로수는 두 동강이 났다.

대형 인명피해를 낳은 수 있을 만큼의 사고였다. 차에 타고 있던 김모(4) 군과 이모(6) 양 등 어린이 7명과 보육교사는 타박상과 두통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부상이 가벼워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큰 사고임에도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건 안전띠 덕분이었다. 사고 차량은 사회복지법인에 정식으로 등록돼 있고 보육교사도 동승했다. 이날 동승한 보육교사는 아이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안전띠를 매줬고, 이 덕분에 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사고를 목격한 인근 주유소 직원은 "사고가 난 지 몇 분이 지나 차량 뒷문이 열리고 탑승자들이 나왔다. 인솔교사가 침착하게 아이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 놀랐다"고 전했다.

홍 씨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도로에서 신호가 바뀐 것을 미처 보지 못하고 뒤늦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서 사고가 났다. 어린이가 탄 만큼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했으나 사고가 나 안타깝다"고 했다.

북부경찰서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목숨을 잃는 일도 있는데 차량이 뒤집히고 차체가 군데군데 일그러졌는데도 가벼운 타박상 정도만 입은 것은 안전띠를 맸기 때문이다"고 했다. 경찰은 운전자 홍 씨를 불러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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