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군 '장학 천국'…읍·면마다 장학회

9개 읍·면에 외부 장학회도 3개나

대구 달성군이 읍'면마다 장학재단을 설립, 청소년 학업지원과 인재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군내 모든 읍'면에 장학회가 설립된 것은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군내 장학회는 달성장학재단, 9개 읍'면 장학회, 3개 외부 장학회 등 13개 이른다. 전체 장학기금 규모는 군에서 운영하는 달성장학재단 70억2천만원을 포함해 220억여원에 이른다.

게다가 최근 화원농협이 대학생과 고교생 66명에게 장학금 4천900만원을 지급한 것을 비롯해 9개 읍'면 농협도 자체 장학회를 통해 매년 조합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달성장학재단은 최근 달성군청에서 이사회를 갖고 올해 예체능 특기생과 고교 및 대학생 등 121명에게 장학금 2억4천798만원을 지급하기로 의결했고, 다자녀 가구 및 수능 우수 학생 등 특별장학생 17명에게 매년 500만원씩 졸업할 때까지 2천만원을 주기로 했다.

지난달 12일 가창면 장학재단인 이우장학회는 기초과학 분야 대학생 4명에게 4천만원을 쾌척하는 등 초'중'고'대학생 45명에게 장학금 1억8천3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는 이우장학회 지원으로 어렵게 공부해 사법시험을 통과한 가창면 용계초교 출신 법무부 박모(38) 검사가 축전도 보내왔다. 박 검사를 비롯해 서울에서 활동 중인 이우장학생 10여 명은 매년 여우균(75) 이사장과 함께 '감사의 모임'도 갖는다.

이우장학회 설립자인 여 이사장은 가창면 출신이다. 현재 경기도 반월공단에서 피혁회사를 운영하면서 지난 2002년 11월 사재 10억원을 출연한 이후 매년 증자해 장학기금 53억원을 마련해 놓고 있다. 면 단위 장학재단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다.

달성군 현풍면에 있는 현금입출금기 전문제조업체인 대아하이테크㈜가 설립한 재훈장학회도 최근 대건고'효성여고'포산고'현풍고 재학생 등 187명에게 8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회사 최경태(61) 대표이사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장학금 덕분에 1970년대 고려대 공대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며, 현 부사장인 재훈(35) 씨가 2000년 서울대에 합격하자 장학기금 3천만원을 마련해 아들의 모교인 대구 대건고에 쾌척하면서 '재훈장학회'가 시작됐다.

이 밖에 화원장학회'논공효천장학회'다사장학회'하빈정목장학회'옥포경복장학회'현풍현암장학회'유가청담장학회'구지장학회도 다음 달까지 장학생 255명에게 3억4천467만원을 지급한다.

달성장학재단 이사장인 김문오 달성군수는 "읍'면마다 자체적으로 장학회를 설립해 운영하는 사례는 전국적으로 찾기 어렵다"며 "이들 장학회는 지역 인재양성의 든든한 주춧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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