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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사기' 멍드는 소셜데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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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결혼하는 직장인 송인수(37) 씨는 소셜데이팅 서비스를 통해 예비 신부를 만났다.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해 5명의 여성을 소개받았지만 마음에 드는 상대가 없었다. 그러다 1년 전 우연히 소셜데이팅 서비스에 가입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결혼 상대자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송 씨는 "결혼정보업체는 자체적으로 등급을 매겨 만날 수 있는 상대가 한정적이었다"며 "그러나 소셜데이팅 서비스에서는 프로필을 보고 마음에 드는 이성과의 만남을 시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소셜데이팅이 인연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으로 결혼적령기 남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결혼정보업체보다 비용이 싸고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미리 얻을 수 있어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낯선 상대에게 정보가 유출될 수 있고 기혼자를 대상으로 한 소셜데이팅 서비스까지 등장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소셜데이팅은 스마트폰 앱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프로필을 작성한 후 마음에 드는 이성과 간단한 대화 등 소개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에선 이 서비스가 2010년 시작됐는데 지난해에는 2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관련 업계는 20, 30대 싱글 남녀 중 200만 명가량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30여 개의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 중 10여 개 서비스는 왕성한 온라인 커플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젊은 미혼남녀의 손쉬운 만남 주선을 시작한 서비스는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성친구와의 데이트를 원하는 20대 ▷결혼을 전제로 진지한 만남을 원하는 20, 30대 직장인 ▷이혼을 경험한 '돌싱' ▷대구경북 지역 싱글만을 위한 서비스 등 특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프로필 사진이 무단으로 도용되거나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상대방에게 알려줬을 때 악용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연락처를 알려준 상대방이 이성의 마음을 얻은 뒤 급한 일이 생겼다며 금전을 요구하는 등의 일명 '로맨스 사기'가 벌어지기도 한다.

또 데이트 비용을 대부분 남성이 부담한다는 점을 이용해 짧은 만남만을 반복하는 '먹튀' 여성에 대한 불만도 끊이질 않고 있다. 소셜데이팅 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24시간만 사용할 수 있는 임시 전화번호를 배정해 대화를 나눈 뒤 본인의 연락처를 알려주는 시스템 등이 도입돼 정보 유출 가능성을 줄인 업체들도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기혼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업체까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부남, 유부녀를 대상으로 한 국제소셜데이팅 서비스업체 '애슐리메디슨'이 지난달 18일 한국어 사이트를 개설하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국내에는 기혼자의 불륜을 처벌할 수 있는 간통죄가 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음란한 글이나 영상, 범죄를 교사하거나 방조하는 내용 등의 정보 유통을 금지토록 해 애슐리메디슨의 활동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11만 명의 한국인이 이 업체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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