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영화] EBS 세계의 명화 애니 홀 5일 오후 11시 방송

1970년대, 뉴욕 맨해튼. 유대인이자 코미디언인 알비 싱어는 불안증과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이는 예민한 남자로 두 번의 결혼에서 실패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엉뚱하고 개성 넘치는 패션 센스를 자랑하는 가수 지망생 애니 홀을 만나 한눈에 반한다. 두 사람은 예술과 철학, 사랑과 성에 대한 수다를 떨며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하지만 깊숙이 아는 만큼 서로 단점도 커지며, 결국 유대인을 싫어하는 애니의 할머니와 다른 남자와 친하게 지내는 애니의 모습 등을 계기로 두 사람은 이별한다. 그 후 각자 다른 사람을 만나보지만, 어느 날 애니가 집에 나타난 거미 때문에 알비에게 연락을 한 것을 계기로 다시 만나기 시작하지만 애니는 음반 계약을 맺게 되면서 알비와 또 헤어진다. 알비는 서투른 청혼으로 관계를 회복해보려고 하지만 실패로 끝난다. 알비는 자신의 코미디 작품 속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며, 이야기 속의 결말 만은 애니가 자신을 받아주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우디 앨런의 다른 여러 작품처럼, 이 작품에서도 사랑의 본질을 논한다. 극 중 알비는 평생 한 번밖에 못 만날 특별한 여인 애니 홀과의 만남과 이별 과정을 머릿속에 되새기면서 왜 관계가 망가졌는지 고민한다. 때론 다른 여자를 만나기도 하고, 때론 지나가는 행인들을 붙잡고 물어본다. 그때 한 여인이 '사랑에 빠지고, 사랑이 흐려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생'이라고 답한다. 알비는 마지막에 결국 이를 받아들이고, 이별이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사랑은 비이성적이며 말도 안 되고 미친 짓이지만,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1977년 당시 '스타워즈'를 제치고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대본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애니 홀은 빠르고 해학적인 대본, 독특한 연출, 랄프 로렌의 의상 등으로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러닝타임 9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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