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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효제상담뜨락] 목마른 자가 우물 파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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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상담뜨락을 찾는 이혼 위기 부부들 중에는 떠나려는 아내의 마음을 돌리려는 남편이 많다. 그런데 가끔은 그 반대로 남편이 아내가 너무 싫어 떠나려는 상담도 있다. 이들 남편들의 심리는 비교의 차가 크다.

떠나려는 아내를 잡는 남편들은 연애 시절 노력했던 유치하고도 재미있는 구애방법을 총동원한다.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등 돌리고 있는 아내에게 꽃바구니와 초콜릿을 보내고, 평생 써보지 않았던 사랑의 편지도 수십 번 써서 보내 본다. 그러나 아내를 떠나려는 남편은 이런 모습과는 사뭇 다른 냉정하고도 무례한 행동을 하여 상대로 하여금 자기를 포기하도록 종용한다. 생활비를 주지 않는가 하면 일부러 최대한 늦은 귀가를 밥 먹듯 하고, 폭언과 수동'공격적인 학대적 행동으로 아내를 대하기 일쑤다. 또 제3의 이성에게 온 전화를 당당하게 보란 듯이 받고, 외유를 떠나기도 한다. 아예 원룸을 얻어 나가서는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버틴다. 마치 철없는 청소년이 가출해서 부모의 애간장을 녹이며 힘겨루기를 통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유아의존적인 퇴행적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이런 남편들 얘기를 들어보면 자기들도 아내로부터 대접받지 못하고 무시당해 가장으로서 좌절당한 것이 쌓였다는 내용의 사연들이 많다.

사연이야 어찌 되었건, 갈등 부부 틈바구니에서 보면 그들만의 결혼생활을 통하여 느끼게 된 '사람 싫어 떠나려는 배우자 마음'을 되돌리기란 참으로 어려운 작업 중의 하나임을 필자는 안다. 이쯤 되면 아내도 결혼생활을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강구할 법도 하련만, 여전히 그가 자기의 남편이며 아이들의 아버지이므로 그를 붙잡으려고 절절하게 호소한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법이다. 이 경우 이들의 힘의 역동은 약자가 자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강자에게 눈물겹고도 힘겨운 노력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방향을 결정 짓게 한다.

이때, 필자의 선입견이 내담자의 '목표'와 상반될 때쯤 필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려주는 것은 바로 칼 로저 스님의 '내담자의 눈높이(그의 주관적 세계를 존중하는 자세)에서 시작하라'는 가르침, 그것이었다.

김미애 대구과학대 교수 대구복지상담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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