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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대구한의대 평생교육원 '약초' 심화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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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차 음미하며 인문학도 배워요"

"진나라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당나라 사람들은 모란을 몹시 사랑했지만 나는 홀로 연꽃을 사랑한다."

이달 3일 대구 중구 대봉동의 한 교실. 이곳에 모인 중년의 학생들이 중국 북송시대 주돈이 글 '애련설'(愛蓮說)을 낭랑하게 읽고 있었다. 탁자에는 차를 만들고 마시는 데 사용되는 다양한 다기가 놓여 있었다. 학생들은 박금희 대구한의대 교수가 만든 연잎밥을 먹어보고 연꽃차를 음미하며 연꽃의 아름다움과 연꽃차의 향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날 수업은 대구한의대 평생교육원이 개강한 '약초와 야생화반'을 졸업한 15기 학생들로 구성된 심화반에서 이루어졌다. '약초와 야생화반' 졸업생 가운데 심화반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화반 학생들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차에 관한 역사와 인문학을 같이 배운다. "산에서 귀전우 잎을 좀 따 왔는데 한번 제다(製茶)해 볼까요?" 학생 중 최고 연장자이면서 회장을 맡은 장성국 씨가 귀전우 새순 한 움큼을 내놓자 모두들 조금씩 나눠서 다듬는다. 이윽고 학생 중 한 사람이 나와서 직접 손으로 잎을 덖는다. 덖은 잎을 손으로 비비고 다시 덖기를 4차례 반복하지만 지루해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차로 심신을 치유한 선인들의 지혜에 대해 토론하느라 교실은 분주하다. 제다가 끝나고 다관에 찻잎이 들어가자 고운 연두색 찻물이 우러난다. 향을 음미하고 한 모금 마신 후 모두들 감탄한다.  

사진 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멘토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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