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만든 뮤지컬이 아이들의 꿈을 어루만지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선인장 꽃피다 시즌2'다. 부제는 '나의 꿈'(My Dream). 18일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 무대를 시작으로 4월(18일부터 25일까지, 12회)과 10월(1일부터 11일까지, 13회)에 걸쳐 모두 25회 공연된다. 대구지역 중'고교생 3만여 명이 현장체험학습으로 관람할 예정이다.
이달 10일 대구학생문화센터 쇼케이스를 통해 첫 공개된 이 작품은 대구시교육청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2012년에 선보인 선인장 꽃피다 시즌1의 속편이다. 시즌1은 170회 공연에 대구지역 학생'학부모'교사 등 2만여 명이 관람했다. 부산, 포항 등 타지역에서도 14차례 공연됐다.
그 파급 효과는 컸다. 대구학생문화센터가 관람 학생 8천400명을 조사했더니 91.5%가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또 전국 각 교육청 및 유관기관에서 학교폭력 예방 관련 작품을 제작하는 붐도 일으켰다.
시즌1은 학교폭력 실태를 고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충격적인 폭력 장면을 그대로 보여줬다. 시즌2는 바뀐 학교폭력 실태를 반영했다.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면서 직접적인 폭력보다는 잘 드러나지 않는 언어폭력, 따돌림, SNS(소셜네크워크서비스)를 통한 사이버 폭력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제작을 맡은 극단 한울림의 정철원 대표는 "학생 상담 내용과 인터넷상에 드러난 사례를 중심으로 작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일단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그 후유증은 심각하다. 2012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재단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폭력을 당한 후 자살을 생각하는 학생이 44.7%, 복수를 생각하는 학생이 70.7%였다. 정철원 대표는 "피해 학생을 제외하고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시즌2는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구도에서 탈피해 학생 대다수가 처한 방관자의 시점을 강화했다. 모두가 함께 공감해야 할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선인장 꽃피다 시즌2는 교육 목적은 물론 작품 완성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반응이 좋을 경우 전국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우선 학교폭력 예방에 더해 청소년들의 꿈, 진로 문제를 다룬 스토리 라인이 당사자인 학생 관객들로부터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상작 '사랑꽃'에서 정철원(연출) 대표와 호흡을 맞췄던 윤정인(음악) 맥시어터 대표가 들으면 절로 흥얼거리게 만드는 뮤지컬 넘버들을 준비했다. 배우들은 100% 라이브 가창에 비보이 댄스 등을 접목한 안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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