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위기 상황에서 탈출할 수 없을 때 엄청난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이번 진도 여객선 참사에서도 승객들이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까.
1982년 오늘 경남 의령에서 발생한 우범곤 순경의 총기 난사 사건 때도 마찬가지였다. 동거녀와 말다툼을 벌인 뒤 흥분했던 우 순경은 동네 주민들을 살해하려고 예비군 무기고에서 카빈소총 2정, 실탄 180발, 수류탄 7발을 들고 나왔다. 우 순경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통신 차단. 당시로선 시골 마을에서 외부와의 연결이 우체국을 통한 교환 전화가 유일했던 때여서 우 순경은 전화교환원과 집배원을 살해했다. 이후 그는 궁류면 내 4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불이 켜진 집마다 들어가 무차별 살해했다. 주민들은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아무런 수단이 없는 상태에서 살인마의 광기에 떨었다. 밤 9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그가 살해한 사람은 62명. 부상자만도 34명에 달한다. 몰래 마을을 빠져나간 주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한 주민 집에 몸을 숨겼다가 수류탄 2발을 터뜨려 자폭했다.
이 사건으로 당시 내무장관이 경질됐고, 후임으로 노태우 체육장관이 발탁되면서 5공 2인자가 정계 전면에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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