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가족 이야기] 이모의 달마도 십자수

막내 이모와 난 겨우 10살 차이다. 이모가 결혼할 때까지 우리집에 함께 살았기에 더욱 정이 남달랐다. 어려서부터 엄마보다 더 나를 많이 이해해주고 잘 챙겨주었다.사춘기 시절엔 친구도 되어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쇼핑도 함께해 가는 곳마다 많이 닮았다며 친누나 동생이냐고 많이 물었다. 어떤 고민도 함께했기에 둘만의 비밀도 생기고 수시로 전화하고 문자도 주고받았다.

이제 내가 대학졸업반이 되니 원하는 곳에 취업하라며 매일 하루에 세 시간씩 한 달간을 달마도 십자수를 하며 오로지 나를 위한 기도를 하였다고 한다. 달마도 십자수를 내 책상 앞에 걸어두니 마음이 든든하다. 올해는 꼭 취직을 하여 우리 이모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그동안의 고마움을 조금 조금씩 갚아나가야 겠다.

김보관(대구 북구 읍내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