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비통함에 빠진 가운데 포항시 일부 공무원들이 최근 관광성 외유를 떠난 사실이 밝혀져 비난을 받고 있다.
포항시 공무원 9명은 4월 24일 20년 장기근속 위로 휴가 명목으로 7박 8일간 동유럽 3개국 여행을 떠났다. 시는 1인당 125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세월호 참사 후 경상북도로부터 단순 시찰성 해외출장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받았지만 포항시는 이를 무시하고 해외 외유를 강행했다. 게다가 포항시는 취재가 시작되자 처음에는 "잘 모른다"고 발뺌했다가 뒤늦게 시인해 물의를 빚고 있다.
안전행정부와 경북도는 진상파악을 위해 지난달 28~30일 해외여행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며,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방청재 자치행정과장은 "연초에 이미 예산과 일정이 잡혀 있어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포항시는 올해 1억원의 예산을 들여 20년 이상 된 공무원 80명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장기근속 휴가를 보내고 있다.
한편 지역농협 조합장들과 농협중앙회 직원들의 해외 방문도 논란을 일으켰다. 전국농협노조에 따르면 경북지역 농협조합장 4명 등 조합장 14명과 농협중앙회 직원, 언론사 기자, 농민단체 사무총장 등 18명으로 구성된 '약용작물 수출 개척단'은 지난달 21~26일 중국을 방문했다.
농협중앙회 경북본부 관계자는 "현지 지방정부와 무역회사, 가공업체 등과 만나 한약재 수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현지 관계자들과 면담 일정 때문에 그대로 진행했다"며 "전체 7기 행사 중 1~3기는 그대로 진행했고, 4기 이후는 전면 보류했다"고 밝혔다.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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