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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와대 대변인이 세월호 분란 더 키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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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특정 사안에 대해 여론으로부터 오해를 받거나 잘못된 공격을 받을 때 진실을 알리는 일은 청와대 대변인의 기본 의무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대통령을 돕기는커녕, 분란을 키우는 당사자가 되고 있다.

임명장 받기 전날까지 근무하던 KBS에 사실을 알리지 않아 KBS 후배들로부터 윤리 규정에 어긋난다며 공격받은 것도 모자라 청와대 보도 자료를 낼 때마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청와대 입장에 대한 의혹에 빠른 대처와 정확한 사실 확인 후 결과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청와대 홈페이지 '대통령 하야'를 주장한 글과 청와대 연출 논란이 불거진 할머니 사진 대응도 불충분하기는 마찬가지다. 분향소를 찾은 박 대통령은 옆에 있던 조문객 할머니가 유족인 줄 알고 "유족이세요?"라고 묻기까지 했다. 사진 속 할머니가 세월호 유족이 아니라 연출된 것이라는 의혹을 받기 시작하면, 대통령도 이 할머니를 유족인 줄 알고 손잡았던 사실을 백일하에 드러내야 한다.

그러나, 이 일조차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 제대로 처리하려면, '박근혜 할머니'로 오해받는 그 할머니가 유족이 아닌 것을 대통령도 모르고 손잡았던 사실을 백일하에 밝히고, 청와대에서 언론에 먼저 그 사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어야 한다. 대변인은 그 정도 감각은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했다.

그 외 재난 컨트롤타워가 국가안보실이냐 중앙재난대책본부냐의 논란도 정부조직법이 바뀌면서 아직 일선 현장까지 그 법의 적용이 완전하게 되지 않은 미스 매칭으로 인해서 빚어지는 사실을 사실대로 전달해야 하는데, 국가안보실 편만 드는 편향성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용납하지 못한다.

또, 민 대변인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컵라면 사건도 잘못 두둔했다. '황제 주차' 물의로 근신 중이던 서 장관은 박준영 전남지사의 권유가 있었다지만, 배고파도 참아야 했다. 그런 서 장관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를 민 대변인은 "계란을 넣거나 삶아 먹은 것도 아닌데…"라고 두둔하여 부아를 돋웠다. 청와대 주변 인물의 수준이 이 정도라는 사실, 서글프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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