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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 청동, 칼날은 철기…고고학 발굴사 희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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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명 경문硏 책임연구원

"기원 전후한 시기에 이미 대구는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문화의 주요 교통로였습니다."

김광명(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부터 이 유물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봉무동 산업단지 안테나검의 특징은=청동기에서 철기로 넘어가는 한반도 금속문화의 변이(變移) 과정이 칼 한 자루에 그대로 반영된 획기적인 자료다. 즉 손잡이는 청동이면서 검신(劍身)은 철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런 철과 동(銅)의 동거는 매우 드문 사례로 두 시기 문화의 융합과 과도기적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조형안테나동검을 모티브로 하고 신물질문명인 우수한 철기문화 속성을 접목한 형태다.

◆발굴보고서에 '칠초청동검파부철검'이라고 적혀 있는데=칠초(漆鞘)는 칼자루 부재(나무나 뿔)에 옻이나 아교, 수액 등으로 칠 가공을 했다는 뜻이다. 청동검파부(把部)철검이란 손잡이는 청동, 검신은 철로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봉무동 안테나검의 발굴 의의는=비산동 동검은 초기 철기시대의 동검을 대표하는 양식이고 봉무동 동검은 제작 시기가 원삼국시대까지 소급된다. 이 동검들은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것이 확실하다고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두 유물을 근거로 대구는 초기 철기시대부터 약 5세기 동안 시베리아, 몽골, 중국, 일본을 넘나드는 문화권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아마도 문명의 실크로드는 이때부터 시작되었고, 대구가 그 한 축을 담당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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