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8시 대구 남산동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모당에서는 교황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성인으로 추앙하는 것)을 축하하는 미사가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주례로 열렸다.
제261대 교황 요한 23세(1881~1963)와 제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는 지난달 2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시성식에서 동시에 성인 반열에 올랐다. 두 명의 교황이 함께 시성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두 교황은 대구대교구와 인연이 깊다. 요한 23세는 1962년 우리나라에 천주교 교계 제도를 설정하며 대구대목구(자립 교구가 없는 지역에 세운 준교구)를 대교구로 승격시켰다.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한 요한 바오로 2세는 특히 1984년 첫 방한 때 5일간의 일정(5월 3~7일) 중 5월 5일 하루를 할애해 대구를 찾았다. 그래서 미사가 열린 이날은 요한 바오로 2세가 대구대교구를 방문한 지 정확히 30주년 되는 날이었다.
미사 도중 조환길 대주교가 신자들을 향해 "당시 대구를 찾은 요한 바오로 2세를 보신 분이 계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곳곳에서 손을 번쩍 들어 보였다.
당시 요한 바오로 2세는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김수환 추기경 등 성직자단과 함께 사제 서품식을 거행했고, 이어 계산성당을 찾아 주일학교 소속 어린이들과 만났다. 다음 방문지가 바로 성모당이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성모당에서 기도를 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기념패가 현재 성모당 성모동굴 우측 벽면에 붙어 있다.
조환길 대주교는 "교황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는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변화와 쇄신을 추구하며 신자들에게 친밀하게 다가섰다. 두 교황의 노력으로 천주교가 현대화되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30년 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 이후 국내에 천주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널리 확산됐다"며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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