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4년 오늘 빈의 케른트너토르 극장에서 '합창 교향곡'이 초연되었을 때, 청중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변화무쌍한 교향곡에 놀라움과 경외감을 느꼈다. 하지만 청각 장애인이었던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자신이 만들어낸 위대한 교향곡이 연주되는 순간 참관자의 역할만을 수행할 수 있을 뿐이었다. 음악회의 실질적 지휘자는 미하일 움라우프였고 악장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인 이그나츠 슈판치히도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베토벤은 지휘자 옆에서 연주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시를 내리기도 했으나 불행히도 음악 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다. 가수들의 입술 모양으로 실황을 겨우 눈치만 챌 수 있었다.
'교향곡 9번 d단조(Op. 125)'는 베토벤이 청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작곡한 마지막 교향곡으로 1824년에 완성되었다. '합창 교향곡'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4악장에 나오는 합창 때문으로 명성 있는 작곡가 중 처음으로 성악을 기악과 같은 비중으로 도입한 작품이다. 당시 평론가들은 교향곡에 사람의 목소리를 넣은 것은 큰 실수라고 비난했지만 베토벤은 그의 마지막 교향곡을 혁명적인 시도로 장엄한 대서사시로 만들었다. 다만 들을 수 없는 것이 한이었다.
배성훈 편집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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