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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공식 앱 파밍 사기' 피해자…개인정보도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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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빼내 스미싱 악용, 수십 통 욕설 통화 '황당'

은행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을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빼가는 파밍 사기(본지 9일 자 1면 보도) 피해자들이 유출된 개인정보 때문에 2차 피해를 당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26) 씨는 며칠 전 은행의 앱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돼 몇 시간 뒤 92만원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피해를 봤다. 김 씨는 피해 사실을 해당 은행과 경찰에게 알렸지만 보상은커녕 황당한 대답만 들었다. 돈을 인출해간 통장을 조회해보니 그 계좌는 대포통장이어서 신원을 알 수 없고, 그 계좌에 남은 돈은 겨우 6천원뿐이었다며 "그 잔액이라도 가져가려면 찾아주겠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김 씨의 유출된 개인정보가 또 다른 사기에 악용되는 정황도 포착됐다. 9일 오후 김 씨의 휴대전화로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수십 통 걸려왔다. 전화를 건 상대방들은 김 씨에게 욕을 하며 '사기꾼'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계속 전화가 와 김 씨가 자초지종을 물으니, 김 씨의 전화번호로 '교통사고 피해자이니 합의금을 송금하라'는 스미싱(문자메시지 내 인터넷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가 되는 수법) 문자가 왔다는 것이다.

김 씨는 "파밍 사기로 돈을 잃게 된 것도 분한 데 내 정보가 또 다른 사기에 연루되면서 사기꾼까지 되고 있다"며 "앞으로 또 어떤 일에 악용될지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했다.

김 씨는 스미싱에 자신의 전화번호가 이용된다는 사실을 경찰에게 알렸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는 하겠지만 피해 보상 등의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스미싱 문자에 개인정보가 악용되는 경우 대부분 문자 발송지가 중국 등의 해외라 추적이 어렵다. 휴대전화 내의 모든 정보가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지우고 소액결제를 차단하는 등의 방법으로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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