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시민후보'들의 약진이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무소속 좋은 시민후보 추천위원회'가 선정한 '무소속 좋은 시민후보' 7명 가운데 3명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1명의 시민후보만 당선에 성공했다.
재선에 성공한 유병철(52) 북구의원 당선인은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북구 다선거구에서 당선권을 거머쥐었다. 그는 새누리당 후보를 0.2%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3등으로 구의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유 당선인은 "지역구가 변경되어서 조금 힘들었는데 이렇게 다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구 북구에 자리한 '감나무골 새터 공동체'에서 20여 년간 빈민운동가로 활동하며 지역 복지사업에 힘써왔다.
유 당선인은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 손 닿지 못했던 곳까지 찾아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 복지 발전에 나서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주민 자치 역량'을 키우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유 당선인은 "생활디지인 협동조합을 통한 우리 마을 공공 디자인, 주민참여예산제 활성화 등을 통해 북구지역을 풀뿌리 주민자치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쓰레기 줍기' 선거운동으로 주목을 끌었던 김희섭(55) 계명대 연구교수도 2위로 당선에 성공했다. 김 당선인은 이번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지역구 거리를 청소하는 선거운동으로 화제가 됐었다. 그는 "지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 했던 진심이 통했던 것 같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격차가 많이 나서 다소 아쉽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일찍이 지역 사회 운동에 앞장서 왔다. 그는 수년간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책 읽기 운동, 교통지도 등을 해 왔다. 또 지역 봉사운동 단체인 상상봉사단장을 맡고 있으며 네팔 어린이를 돕기 위한 한국'네팔 사회복지 연대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주민들의 교통 편의 도모 등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겠다. 지역 주민들의 친구 같은 구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 수성구의원 아선거구에 출마한 석철(52) 당선인은 33.7%의 높은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석 당선인은 일명 '역전의 사나이'다. 같은 선거구에만 무소속으로 무려 여섯 번이나 출마했다. 이번이 두 번째 당선이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을 때는 역대 선거 사상 대구지역 최소 표 차인 6표 차이로 상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었다. 12년 만에 의회에 재입성한 셈. 그래서 이번 당선은 그에게 더욱 남다르다.
석 당선인은 "4대 수성구의원으로 역임하던 시절 최초 발의했던 범안로 삼덕 요금소 무료화를 마무리 짓고 싶다. 구정 예산 감시와 견제 등 구의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해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구에서 교육 상담 업체 '스카이 교육 컨설팅'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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