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가 조선시대 전국 5대 시장의 전통성을 살려 '세계전통시장 엑스포'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름난 변변한 축제가 없는 상황을 감안해 대표 축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김천은 평양'개성'강경'대구와 함께 조선 5대 시장이 있던 곳. 상업이 번창했던 김천 전통시장의 역사성을 다문화와 접목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하고자 미래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세계전통시장 엑스포 기본계획 연구 용역을 마치고 이달 2일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김천시는 그동안 대표 축제를 만들려고 고민해 왔다. 지난 2008년 김천(金泉)의 지명에서 모티브를 얻어 금(金)을 주제로 하는 '노다지축제'를 기획했으나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결국 열지 못했다. 지역 특산물인 자두와 포도를 주제로 한 축제도 큰 호응을 얻지 못해 마을단위 축제로 그쳤고, 황악산 산채 축제는 관광객을 끌어들이지 못해 5차례 만에 중단됐다.
이에 김천시는 다문화'다민족 중심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키울 수 있는 세계전통시장 엑스포를 기획하기로 했다. 일단 2017년 첫 엑스포 개최를 목표로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 약 100억원에 달하는 정부 예산과 도'시비 투자도 끌어내야 하고, 전통시장을 테마로 한 다른 축제 및 박람회와도 차별화해야 한다.
직지사 집단시설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미숙(47) 씨는 "2000년대 초 황악산 산채 축제를 시작했을 때 큰 기대를 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해 아쉬웠다. 세계전통시장 엑스포가 관광객을 불러 모아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천시 김철훈 기획예산담당관은 "지역 특산품을 고부가가치화해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하고자 엑스포를 기획하고 용역을 마친 상태"라며 "아직 엑스포 개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표 축제가 없는 지역 사정을 감안해 엑스포 개최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허동찬 김천부시장은 "전통시장을 테마로 한 국제 단위의 대형 축제 행사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 엑스포를 성공시켜 다시 오고픈 대표 축제로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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