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주영 선배! 골망 갈라줘요"…청구고 후배들 열렬한 응원

권영진 당선자도 대∼한민국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 경기에서 이근호가 첫 골을 넣자 18일 오전 대구 청구고등학교 체육관에서 TV생중계를 지켜보던 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환호성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 경기에서 이근호가 첫 골을 넣자 18일 오전 대구 청구고등학교 체육관에서 TV생중계를 지켜보던 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환호성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브라질까지 우리 응원소리가 들리도록 큰소리로 응원합시다! 대~한민국!"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 박주영 선수의 모교인 청구고등학교에는 18일 이른 아침부터 후배들의 굵직한 응원이 이어졌다.

평소 등교시간보다 1시간 빠른 오전 6시 30분부터 붉은 티셔츠를 입고 강당에 모이기 시작한 학생들은 학교 선배 박주영의 선전과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데 힘을 모았다.

경기 시작 시간인 오전 7시, 강당은 학생들과 교직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을 포함한 졸업생 30여 명도 모교를 찾아 응원에 동참했다. 우다진(1학년) 군은 "선생님과 친구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 대표팀을 응원하니 절로 신이 난다"며 "러시아전을 반드시 이겨 8강까지 꼭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태극기 문양과 붉은색 등으로 화려하게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우스꽝스런 모자와 가발을 쓴 여섯 명의 학생 응원단이 북을 두드리며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라 선창하자 강당은 붉은색 응원막대와 학생 등이 내지르는 함성으로 채워졌다.

응원단은 대표팀이 주도권을 잡자 더 강렬하게 응원을 주도, 강당은 90분 내내 신나는 축제의 장이 됐다.

후반 대표팀의 골이 터지자 응원은 절정에 이르렀다. 골을 허용했을 때도 응원단은 "괜찮아"를 유도하며 응원 분위기를 살렸다. 응원단장 맹재열(19) 군은 경기 중반쯤 목소리가 쉴 정도로 열성을 다해 응원했다. 맹 군은 "어젯밤 설레서 잠을 못 잤을 정도로 오늘 경기를 기대했다"며 "비긴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도 브라질까지 응원이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학생들 사이에 섞여 끝까지 경기를 관전한 권영진 시장 당선인은 "비긴 건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경기 결과에 대해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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