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측면'만 뚫는 알제리…'왼쪽' 막은 후 역습하면 끝~

박주영·구자철 '공격의 핵'

한국과 알제리는 모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1차전에서 러시아와 비긴 한국은 조 2위 확보를 위해 다득점을 노려야 하고, 벨기에에 져 이미 1패를 안은 알제리는 조기 탈락을 면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워야 하기 때문이다. 알제리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수비수 마지드 부게라는 20일 취재진에게 "수비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보다 공격적인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팅 멤버는 누구?

홍명보 감독은 알제리전에 나설 '베스트 11'을 놓고 마지막 저울질을 하고 있지만 러시아전과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박주영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골 넣은 병장' 이근호가 교체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주장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좌우 날개는 손흥민'이청용이 그대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 미드필더와 포백 라인 역시 기성용-한국영, 윤석영-김영권-홍정호-이용 조합이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좌우 풀백에는 박주호'김창수가 배치될 수도 있다. 골키퍼 장갑은 러시아전에서 선방한 정성룡에게 돌아갈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맞서는 알제리는 벨기에전과 다소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벨기에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아라비 수다니는 4-3-3 대형의 중앙 공격수로 나오지만 측면 공격에는 벨기에전에 뛰지 않았던 압델무멘 자부가 출격, '알제리의 지단' 소피안 페굴리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알제리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미드필더에는 유럽 '빅 리그'에서 뛰고 있는 나빌 벤탈렙, 사피르 타이데르과 함께 1차전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아이사 만디가 출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비진에서도 리아신 카다무로벤타이바가 선발 출장해 파우지 굴람, 마지드 부게라, 칼 메자니와 함께 포백 라인을 구성할 전망이다. 골키퍼는 라이스 음보리가 맡는다.

◆조급한 알제리 공격을 역이용하라

알제리는 엔트리(23명) 가운데 19명이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을 정도로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하지만 18일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약점도 여럿 노출했다.

공격에서는 득점 루트가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전에서 알제리는 중앙 돌파가 전혀 없이 왼쪽(71%)과 오른쪽(29%) 측면 공격만 고집했다. 결국 우리 수비진이 미드필드에서부터 알제리의 측면 공세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차단하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기동력과 개인기가 뛰어난 알제리 선수들에게 역습 기회를 줄 수 있는 패스'드리블 실수는 금기 사항이다.

알제리는 수비에서도 아직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벨기에를 상대로 후반 25분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이후 연속 2실점했다. 체력의 열세도 드러냈다. 벼랑 끝에 몰린 알제리의 조급함도 우리 선수들이 적절히 이용해야 할 부분이다. 벨기에와의 1차전 때도 알제리는 동점골을 내준 뒤 섣부르게 공세를 취하다가 뒷공간을 내주며 벨기에 드리스 메르턴스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박주영은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아공 대회에서 1골을 넣었던 박주영이 알제리전에서 다득점에 성공한다면 한국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현재 기록은 안정환(2002년 2골'2006년 1골), 박지성(2002년 1골'2006년 1골'2010년 1골)이 나란히 3골로 공동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청용 역시 남아공 대회에서 2골을 넣은 바 있어 박주영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경고에 주의해야

알제리전에 이어 벨기에전이 남아있는 만큼 뜻하지 않은 경고를 받아 최종전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가 없어야 한다. '옐로 카드' 누적 또는 '레드 카드'에 따른 최종전 출전 정지 선수가 나올지 여부도 홍명보 감독의 근심거리이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손흥민, 구자철, 기성용 등 핵심 전력들이 경고를 한 차례씩 받은 탓이다.

◆'신의 한 수' 재현하나

홍명보 감독이 1차전처럼 선수 교체를 통해 '신의 한 수'를 보여줄지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알제리가 벨기에전에서 '고공 공격'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 터라 김신욱이 이근호 대신 '조커'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물론 지나친 자신감과 부담감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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