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헌혈·장기기증, 교회 밖에서 뿌린 '하나님 사랑'…경산중앙교회

경산중앙교회는 어린이날, 교회 앞마당을 놀이동산으로 꾸며 아이들에게 무료 개방한다.
경산중앙교회는 어린이날, 교회 앞마당을 놀이동산으로 꾸며 아이들에게 무료 개방한다.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3천 석 규모의 본당을 리모델링해 각종 공연을 열고 있다. 2012년 열린 난타 공연.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3천 석 규모의 본당을 리모델링해 각종 공연을 열고 있다. 2012년 열린 난타 공연.
김종원 담임목사
김종원 담임목사

대구경북은 부모가 다닌 교회를 자녀세대까지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계에서는 교회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교인들의 수평 이동이 거의 없는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이런 환경 속에서 경산중앙교회(담임목사 김종원)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도의 바람이 불어 경산중앙교회를 찾는 새신자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경산중앙교회에 생동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활력의 밑거름은 체계적인 훈련

경산중앙교회는 1959년 경산읍교회에서 분립했다. 남수복 목사, 김영만 목사, 장광우 목사, 도원욱 목사 등을 거쳐 2009년부터 김종원 목사가 교회를 이끌고 있다. 경산중앙교회는 4대 비전(부흥을 꿈꾸며, 한 영혼을 제자 삼아, 세상을 변혁하는, 3대가 행복한 경산중앙교회) 아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교회 본연의 역할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경산중앙교회는 제자훈련을 중시한다. 이는 '한 영혼을 제자 삼아'라는 비전과 관련이 있다. 경산중앙교회에서는 제자훈련을 수료해야 장로, 안수집사, 권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경산중앙교회의 제자훈련 경쟁률은 평균 1.6대 1이다. 지원하면 면담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며 선발 후에도 훈련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경산중앙교회는 새 신자에게 확고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한 체계적인 양육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5주 과정의 새가족반과 1년에 두 차례 진행되는 13주 과정의 성장반은 성숙한 양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또 각각 1년 과정의 성경대학과 교리대학은 신구약 전체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산중앙교회의 양육 과정을 모두 마치면 3년이 된다. 이런 양육 과정을 통과한 이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실시한다.

경산중앙교회가 실시하는 체계적인 훈련은 교회에 대한 교인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주일 경산중앙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은 주일학교 학생 1천800명을 포함해 6천600명에 이른다. 김종원 담임목사가 부임할 당시 3천200명인 점을 감안하면 5년여 만에 두 배 정도 성장했다.

김종원 담임목사는 목회자에게 가장 유익한 사역으로 제자훈련을 꼽는다. 그는 "제자훈련을 통해 내면의 성숙을 이루고 영혼의 변화를 맛본 성도들이 다시 다른 영혼을 구원하면서 전도의 맛을 보게 되고 구령의 열정으로 살려고 하니까 전도가 약화되지 않고 계속 타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의 모범이 되는 사회사업

경산중앙교회는 '세상을 변혁하는'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이웃사랑부를 설립, 타의 모범이 될만한 다양한 사회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회 밖에서 진심으로 이웃을 섬기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길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경산중앙교회를 대표하는 사회사업은 헌혈이다. 경산중앙교회는 2005년부터 혈액 재고량이 부족한 시기에 교인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헌혈행사를 열고 있다. 헌혈로 생명을 나누는 일에는 평균 160여 명의 교인이 참가한다. 헌혈행사가 열리는 날, 대구경북혈액원 소속 헌혈 차 앞에는 교인들이 수십 미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경산중앙교회는 헌혈사업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올봄에는 장기기증 서약식도 가졌다. 경산중앙교회는 매년 봄 예수님의 군사가 되어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진군식을 연다. 진군식은 매년 하나의 주제 아래 진행된다. 3월 23일 열린 올해 진군식은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남기자는 뜻에서 '흔적'이라는 주제 아래 거행됐다. 이날 진군식에서는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목사, 장로, 교인 등 754명이 장기기증을 서약했다.

매년 가을에는 인터넷중독예방학교를 열고 있다.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과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중독예방학교는 자녀와 부모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 알아가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부부수련회인 '사랑의 순례' 행사도 갖고 있다. 3회째를 맞은 올 행사에는 40쌍의 부부가 참가해 편지쓰기 등을 통해 부부애를 돈독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밖에 결식아동지원사업과 저금통을 교인들에게 배부해 모은 성금으로 이웃돕기를 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각종 문화행사로 지역민들 감성지수도 UP

경산중앙교회는 문화행사를 통해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도 충족시켜주고 있다. 경산중앙교회는 매년 한두 차례 3천 석 규모의 본당을 리모델링해 각종 공연을 열고 있다. 공연 티켓은 교인들이 구입해 이웃들에게 선물한다. 경산중앙교회에서 열린 공연은 점프, 난타 등 모두 명품들이다.

또 매년 봄, 가을에는 지역민들을 위한 빅콘서트도 개최한다. 그동안 진행된 빅콘서트에는 노사연, 해바라기 등의 인기 가수들이 다녀갔다. 어린이날에는 교회 앞마당을 놀이동산으로 꾸며 아이들에게 무료 개방한다. 2012년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는 1만5천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김 목사는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빅콘서트와 어린이날 행사를 생략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다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에는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태교음악회를 시작했다. 전문 연주자들을 초청해 공연을 펼치고 행사가 끝나면 19만원 상당의 육아용품을 무료로 나누어준다. 이와 함께 2012년에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EBS의 '모여라 딩동댕' 공개방송을 유치해 지역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김 목사는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교회를 만든다. 성도들이 행복한 사람이 되어 행복을 갖고 세상을 섬겨야 행복한 교회와 행복한 세상이 이루어진다.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경산중앙교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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