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총장 1순위 후보 김사열 교수

재투표서 막판 뒤집기 성공…김동현 교수 3표 차로 이겨

김사열 교수
김사열 교수

김사열(58)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제18대 경북대 총장 1순위 후보자로 선출됐다. 2순위 후보자는 김동현(61'화학공학과) 교수이다.

경북대는 26일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통해 1'2순위 후보자를 선정했다. 직선제 폐지 이후 처음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는 추천위원회가 후보자 소견발표와 합동토론회 및 질의'응답을 거쳐 비밀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추천위원은 교내 36명(교수 31명'직원 4명'학생 1명)과 외부위원 12명 등 모두 48명으로, 이날 선거에는 외부위원 1명이 불참해 47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이번 투표에서 김사열'김동현 두 후보는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이날 추천위원들은 전체 총장 후보자 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차 투표에서 5명을 추린 뒤, 2차 투표에서 3명으로 압축했다. 이 과정에서 김사열 후보는 1차 3위, 2차 2위를 기록했다. 이어 3차 투표에서도 김동현 후보(17표)에게 1표 뒤져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과반(24표) 득표에 대한 규정으로 시행한 재투표 끝에 1위로 역전했다. 재투표에서 김사열 후보는 유효표 47표 중 25표를, 김동현 후보는 22표를 얻었다.

경북대 교수 사회에서 김사열 후보의 1순위 선정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진보 성향의 인사로 애초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으나 경북대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학내외 지지세력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경북대 사범대학 생물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미생물분자유전학을 전공했으며, 이공계 학자로는 이례적으로 대구의 진보적 문화단체'기관, 시민운동단체와 함께 일하면서 깨어 있는 지성을 대변해 왔다. 또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경북대학교 총동창회 사무처장 ▷교수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사람 냄새가 나는 대학을 다시 만들고 싶다. 구조조정 등 험난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지만 사람이 희망이 되는 대학을 만들 수 있다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 구성원이 행복한 대학'을 강조했다. 또 "대학은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운명 공동체이다. 경북대가 몸담고 있는 대구가 발전하지 못하면 경북대도 동반 추락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경북대는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교 발전 계획으로는 ▷사유하는 지성인 양성 ▷연구 환경 개선 ▷조직 구성원 간 소통과 자율성 확대 ▷투명한 재정 운영 ▷내실 있는 국제화 등을 제시했다.

한편 대통령이 임명하는 제18대 경북대 총장은 오는 9월 1일부터 4년간의 총장 임기를 시작한다. 경북대는 신원조사, 국무회의 심의 등을 고려해 1'2순위 후보자를 교육부에 동시 추천한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사진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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