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독도를 침공한다면….'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가 됐다고 하니 이런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역사적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어쩌면 한'일간에 전쟁이라도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공상을 하게 된다. 실제로 일본의 독도 침략을 소재로 한 소설과 만화가 여러 권 나와 있다. 그중 인기를 끈 것은 '쩐의 전쟁'으로 유명한 만화가 박인권 씨의 '독도침공'이다. 199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가 2005년 경남신문에 연재된 만화인데, 일본 정부가 미사일로 독도를 없애려고 획책하자 한국 정부는 전쟁을 감수하며 일본의 야욕을 분쇄한다는 스토리다.(이 만화는 경남신문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한국 해군이 일본 함대를 쳐부수고 재일교포 3세 건달 '반'이 미국과 일본의 야합을 폭로하는, 현실과 동떨어진 만화적인 요소가 많이 등장한다. 박인권 씨도 서문에서 "비록 픽션적 도구를 빌렸지만 간만에 그들을 두들겨 패주고 신나게 되받아 차버리는 통쾌함에 독자들은 속 시원한 전율을 느낄 것"이라고 썼다.
군사전략가 홍윤서 씨가 쓴 '독도전쟁'(1999년)도 일본에 독도를 빼앗겼다가 되찾는 얘기를 그렸다. 일본이 미국의 묵인하에 독도를 점령하자, 한국 공군과 해군은 탈환작전에 나서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다. 이때 '광개토대왕함' 함장이 핵미사일을 장착하고 일본으로 향하면서 일본 정부의 항복을 받아낸다는 줄거리다. 이 만화와 소설은 1990년대 초반에 나온 이현세의 만화 '남벌'(南伐), 김진명의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스타일이 닮아있다. 이들 베스트셀러 만화'소설은 일부에서 '편협한 민족주의와 일본 콤플렉스를 벗어나지 못한 졸렬한 작품'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독자들에게는 큰 재미와 시원함을 안겨준 것은 분명하다.
현실적으로 일본이 독도를 차지하기 위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일본은 중국과 센카쿠열도, 러시아와 쿠릴열도에 대한 영토권 분쟁이 있기에 독도 하나만 목표로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실제 한국이 일본과 독도 전쟁을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 일본 해'공군력은 한국보다 3배 이상 앞선다. 전쟁의 결과는 뻔하다. 결국 '타도 일본'은 만화와 소설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아무런 실력도 없이 '타도 일본'을 외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서글프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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