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 새벽 DMZ에서 불과 20㎞ 떨어진 개성 인근에서 동해 상으로 스커드 미사일 두 발을 또 쏘았다. 북한이 DMZ 인근까지 내려와 사거리 500㎞짜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이 미사일은 북한 땅을 가로질러 함경북도 앞 동해 상에 떨어졌지만 남쪽을 향했다면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에 든다. 이번 도발로 북한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한반도에서 미사일을 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미사일 시험 발사 빈도가 잦다고 무감각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서둘러라는 남한 정부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북한은 올 들어 모두 14차례에 걸쳐 97발의 중'단거리 미사일과 장사정포를 쏘았다. 이 중 6차례는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이었다. 북한의 발사체는 시험을 거듭할수록 위력적이고 정밀해지고 있다. 이번에도 우리 군은 북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고 발사 후에야 탄도유도탄 조기 경보 레이더로 포착했을 뿐이다. 북한이 위장된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 우리로서는 변변한 요격수단도 없다.
지금 중동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에 전투가 치열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주요시설을 폭격하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수백 발의 로켓 공격을 퍼붓고 있다. 하지만 160여 명이 목숨을 잃은 하마스와는 달리 이스라엘 도시들은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이 수천억 원을 들여 미국과 공동 개발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아이언 돔은 이스라엘의 인구 밀집지역을 향해 날아드는 하마스 로켓만을 골라 속속들이 타격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확실한 미사일 요격체계 구축을 통해 국민들의 동요와 피해를 막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소식이 들리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연평도 포격사건에서 보듯 우리 정부는 북한의 발사체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수조 원을 들여 이른바 킬 체인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지만 유사시 제대로 보호해 줄 것이라 믿는 국민은 적다. 정부는 보다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확실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