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경북 국회의원들 큰 틀에서 뭉쳐라

7'14 전당대회를 마친 대구'경북 새누리당 의원들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 집권여당의 텃밭으로 서울 다음으로 많은 표를 가지고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대구'경북은 선출직 최고위원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5명의 지역 간판급 의원들은 표를 주고도 줄을 잘못 서는 바람에 변방 신세에 눈칫밥까지 먹어야 할 처지로 전락했다.

새누리당의 아성인 대구'경북에서 4선의 이병석 의원을 포함해서 다수의 3선 의원들까지 있으면서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어서 당연직으로 들어가는 주호영 의원 외에 선출직 최고위원 한 명 배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모래알처럼 흩어진 지역 국회의원들의 현주소를 대변해주는 일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기본적으로 각개 전투를 편다. 그러나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뭉쳐야 한다. 때로는 양보하고, 때로는 현안 해결을 위해 불같이 뭉쳐야 한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2011년 경북도당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다선의원들 간의 앙금과 불씨는 아직까지 지역 국회의원들의 단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정례 모임도 별로 없다. 국회의원의 선수(選數)를 존중하는 선'후배 간 의리와 양보 그리고 협조보다는 '나만 잘나가면 그뿐'이라는 소아적 이기주의에 젖은 국회의원도 없지 않다. 정치력 확보를 위해서, 지역의 말발을 세우기 위해서 치열하게 투쟁하고 전략을 세우는 모습보다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식의 손쉬운 국회의원 놀이를 즐기는 기류마저 없지 않았다.

앞으로 이런 일은 용납될 수 없다. 재선을 포함한 다선이든 초선이든 지역의 현안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나 몰라라 하는 국회의원을 다시 여의도로 보내는 일은 없다. 무늬만 TK로 득을 보고, 지역구에 살지 않고 서울살이를 해도 선거에만 나서면 이유 불문하고 당선시켜주는 어리석은 유권자들도 더 이상은 없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서 함께 손잡고 크게 기획해야 한다. 한 표를 던질 동네 유권자만이 아니라 대구'경북을 크게 살리고 민심은 천심임을 염두에 둔 치열한 의정 활동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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