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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동학 씨앗 싹 틔우고 순도한 최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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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교회의 제일세 스승이신 최제우(崔濟愚)는 서학의 지목이 있어 갑자년(1864년) 3월에 참형을 받았고, 제이세 스승이신 최시형(崔時亨)은 좌도난정이란 율로 무술년(1898년) 6월에 서울에서 교수형을 받았으니… 임금님께 아뢰셔서 우리 교의 두 스승으로 하여금 특별히 용서하는 성전을 입게 하심을 엎드려 바라나이다. 광무 11년(1907년) 2월 16일 천도교주 손병희(孫秉熙) 글을 올립니다. 참정대신 박제순 각하."

해월(海月) 최시형은 동학 창시자 수운(水雲) 최제우처럼 경주에서 1827년 태어나 스승(최제우)으로부터 죽음 직전 도통을 이어받아 평생을 도망 다니며 동학을 전파, '최보따리'로 더 유명했다. 관(官)을 피해 숨어다니며 동학을 민중에게 퍼뜨려 대중화하는 데 신명을 바쳤다. 처형 직전인 1897년 처남인 손병희에게 다시 도통을 물려주고 1898년 오늘 교수형으로 생을 마쳤다.

한시도 편안한 날이 없었지만 해월은 스승이 남긴 동학 정신과 글을 고스란히 보관해오다 1880년 '동경대전'(東經大全)을 발간한 데 이어 1881년에는 '용담유사'를 펴내어 동학을 기록으로 남겼다. 일찍 부모를 잃고 가난과 사회의 핍박에 시달렸으나 평등세상을 위해 목숨을 버린 순교자였다. 스승이 씨를 뿌리고, 해월이 싹을 틔운 동학은 천도교 3대 교주 손병희에 의해 뒷날 항일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됐다. 1907년 손병희는 조정에 천도교 1, 2대 교주의 억울한 죽음의 신원(伸寃)을 호소하는 상소문을 올렸고 이에 두 사람은 신원됐다.

정인열 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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