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첨단 장비까지 동원하면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 씨 검거 작전에 나섰다.
경찰은 24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대균 씨 검거를 위해 전국 동시 수색을 했다. 경찰청 지침에 따라 전국의 경찰서들은 은신 가능성이 많은 장소를 정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특히 대구 남구 대명동에는 이른바 '유병언 타운'이 있어 경찰력이 집중됐다. 남부경찰서 정식원 서장이 현장에서 수색을 지휘했고, 대구경찰청의 광역수사대와 경찰특공대, 남부경찰서 등에서 40여 명이 동원됐다.
이날 오후 4시쯤 특공대 폭발물 탐지반 대원 4명이 검은색 상자를 들고 구원파 소속의 대명중앙교회 앞에 집결했다. 상자에는 벽이나 천장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를 꼼꼼히 살필 수 있는 디지털 내시경이 들어 있었다. 유 회장이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 '비밀공간'에 숨어 검찰 수색을 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균 씨도 같은 수법으로 숨어 있을지 모른다는 판단에서다. 대원들은 내시경으로 교회 건물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천장이나 벽 등을 뒤졌지만 감지되는 것은 없었다.
경찰은 유 씨 일가 계열사로 알려진 다판다 대구지점과 대균 씨 소유의 주택 등 '유병언 타운' 7곳을 뒤졌다. 또 영장을 발부받아 구원파 대구 신도회장 등 신도들의 거주지도 수색했다.
경찰은 다판다 매장의 매출 장부, 교회 안 캐비닛 수의 변동 여부, 대균 씨 소유 주택 옷장에 옷가지가 바뀐 게 있는지 등도 조사했다.
경찰의 수색을 지켜본 한 구원파 신도는 "지금까지 검'경이 여러 차례 다녀갔지만, 이번처럼 대대적인 수색은 처음이다"고 했다.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 발견과 관련, 이 신도는 "우리 교회 내에는 아직 회장님이 숨졌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검'경의 음모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잖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구에만 유 전 회장과 대균 씨 관련 수색 대상지가 150여 곳에 이르며, 이날 대구 전역에서 1천200여 명의 경찰관들이 수색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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